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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세상에 속하는자, 세상에 속하지 않는 자

by 大建 2008. 5. 7.

부활 제7 주간 수요일(요한 17,11ㄷ-19)

"17,15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16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17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18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19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신은 당신의 제자들과 그들을 따르는 이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도록" = "거룩해지도록"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그리스도인, 자칭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권력을 잡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습니다.
    당신 제자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기"를 바라셨지만 세상의 논리로 국민들을 지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국민의 뜻이 곧 하느님의 뜻이거늘, 국민의 뜻을 거스려 국민을 다스리려 합니다.
    - 인간이 그 무엇보다 큰 가치를 지니거늘, 인간보다는 경제 논리로만 세상을 이끌어가려고 합니다.
    - 그래서 실용주의라는 덧칠을 한 신자유주의에 매달려서 그 교조를 전파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 따라서 그 체제 안에서는 교육도, 정치도, 경제와 문화도 모든 것이, 특히 인간이 재화를 더 많이 획득하도록 하는 경쟁으로 내몰리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당연히 경쟁에 뒤쳐지게 하는, 또는 발목을 잡는 가난한 이들은 도외시하고 상류 1%의 사람들만이 가치를 지니며
    - 상류 1%의 사람들이 잘 되는 것은 모든 이가 잘 되는 것이므로 다른 이들은 희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부유한 사람들이 돈을 모은 과정은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그것을 문제삼는 것은 소모적 논쟁일뿐이라고 강변합니다.
    - 때로는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 거짓말, 공문서 위조도 서슴치 않는 듯 합니다.
    - 진정으로 이 나라 국민들을 위한다기 보다는 자신들이 종주국으로 삼고 있는 나라를 대변하고, 자신들과 의견이 다른 국민들의 소리는 모두 괴담일 뿐이라고 몰아붙입니다(자신들이 정권을 잡기 전 했던 발언들에 근거한 반대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때로 자신들이 불리하면 전 정권의 "설겆이"를 했다 하면서 비겁하게 책임을 회피합니다. (그렇게 정책의 연속성을 중시하면 왜 다른 모든 분야에서 그렇게 못하는지요...?)

정말로 세상과 다른 모습이어야 할, 그러나 세상보다 더 세속적인 가치관을 지닌  
"자칭" 그리스도인들 때문에 수많은 선량한 그리스도인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교회를 욕하는 이들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예수님, 당신께서는 저들을 위해서도 아버지께 기도하셨는지요...?
진리를 가리면서 거짓을 일삼는 저들도 과연 "거룩한 이"(聖徒)라 불릴 자격이 있는지요...?

예수님, 정말 답답합니다!

                                                                                                                (84J)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사진은 탄핵 반대 촛불집회시의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