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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아버지가 계시기에

by 大建 2008. 5. 5.

부활 제7 주간 월요일(요한 16,29-33)

오늘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고 계신다.
수난을 앞두고 불안해 하는 제자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전해주시는 것이다.
이말은 당신은 평화를 누리고 계시다는 뜻이다.
우리가 마음 속에 평화를 간직하지 못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평화를 전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도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면서
“여러분이 말로 전하는 평화를 여러분의 마음 속에 가능한 한 가득히 간직하기 바랍니다”(세 동료 58)하고 말하였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로서 수난을 앞두고 계심을 알면서,
그리고 당신께서 말씀하시듯이 제자들이 흩어져 갈 것이라는 것을 아시면서
어떻게 당신은 평화를 잃지 않으셨을까?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16,31).
하느님께서 계시기에,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아시기에,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하시고 계심을 굳게 믿기에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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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들에게 있어서도 대부분의 정상적인 어버이들은 아이들을 혼자 있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또 위험에 처해 있는 자기 자식들을 보고도 모른체 할 부모는 없다.
그렇다면 하느님 아버지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은 오히려 당연한 사실이 아닐까!
더군다나 그분이 전능하신 분이라면
당신의 자녀가 위험에 쳐해 있음에도 모른 체 하지 않으실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이러한 믿음이 있기에 예수께서는 수난 과업을 마치시기도 전에 벌써
"내가 세상을 이겼다”(16,33) 하고 말씀하실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믿음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전능하신 아버지께 대한 굳은 믿음은 세상의 모든 역경을 견뎌내게 해준다.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을 때 우리는 평화를 마음 속에 가득히 간직할 수 있다.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들의 아빠, 엄마에 대한 신뢰로부터 배우기로 하자.)

                                                                                                                    (869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