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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혀와 말

by 大建 2008. 5. 17.

연중 제6 주간 토요일(야고 3,1-10; 마르 9,2-13)


오늘날 2mb가 국민과 소통을 하겠다고 하면서도
그 정부가 일치 단결하여 국민의 입을 막고자 하는 모습이 여기 저기서 많이 보인다.
2mb, 혹은 적어도 그 정권에 아부하는 자들은 "소통"이라는 말의 뜻을 모르는 듯하다.
또 박근혜라는 사람이 이명박과의 대화 전후에 "진정성"을 강조하는 것을 더러 보아왔는데
그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정말 말장난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국민의 입을 막으려고 하는 자들의 혀를 도려내고 싶은 것이
요즈음의 심정이다.

인간의 신체부위 중에서 혀처럼 위력을 떨치는 것은 없는 듯 하다.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혀를 어떻게 놀리느냐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 속담 중에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말은 말을 잘못하면 큰 벌 받게 되는 것이니,
말은 언제나 조심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럼 성서에서는 혀를 어떻게 표현했는가? 잠간 검색한 몇 가지만 살펴보자.
잠언 10,31  착한 사람의 입은 슬기를 내어도 거짓말을 일삼는 혀는 잘린다.
잠언 12,18-19  함부로 뱉는 말은 비수가 되지만 슬기로운 사람의 혀는 남의 아픔을 낫게 한다. 
        참말만 하는 입술은 길이 남아나지만 거짓말하는 혀는 눈 깜빡할 사이에 잘린다.
잠언 21,23  입술과 혀를 조심해야 곤경에서 목숨을 건진다.
집회 5,13  명예도 불명예도 말에서 나온다.사람의 혀가 파멸을 가져온다.
집회 28,21  혀 때문에 당하는 죽음은 무서운 죽음이고  그런 혀보다는 차라리 지옥이 낫다.
집회 28,26  혀를 잘못 놀려서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숨어서 너를 기다리고 있는 원수의 손에 떨어질까 두렵다.
이사 32,4  조급히 결재하지 아니하고 실정을 살피며
            민의를 대변하는 혀가 더듬거리지 아니하리라
.
야고 1,26  누구든지 자기가 신앙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 혀를 억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셈이니 그의 신앙생활은 결국 헛것이 됩니다.
1베드 3,10  "생명을 사랑하고 행복한 날을 보려는 사람은 모름지기 혀를 다스려 악한 말을 못하게 하고 입술을 다물고 거짓말을 못하게 해야 한다.

혀는 작은 입속에서 움직이지만 그 위력은 대단하다.
혀는 그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선한 말이 되기도 하고 악한 말이 되기도 한다.
만일 혀를 움직이지 않는다면 말을 할 수 없다. 단지 "아 아"라는 "소리"만 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소리를 내는 존재가 아니라 말로써 나의 의사를 표현하는 존재이며
진실된 의식, 선한 의식을 지니고 있을 때 혀를 잘 놀림으로써 말다운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의 베드로처럼 뜻없는 말을 하지 말도록 하자.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마르 9,6).
우리가 뜻없는 말을 반복할 때 2mb와 그 졸개들처럼 다른 이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이요,
또 후에 그러한 뜻없는 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누가 말을 하면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면,
그는 자기의 온몸을 다스릴 수 있는 완전한 사람입니다"(야고 3,2).
같은 실수가 반복이 되면 악습(惡習)이 되는 것이요, 거기 또한 엄한 벌이 따르게 될 것이다.

                                                                                                                   (87C)


사용자 삽입 이미지SRM에 속하는 소의 혀를 수입하면 우리는 2mb의 혀를 수출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