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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29

담쟁이가 알려주는 가을 흔히 가을하면 단풍을 떠올린다. 그러나 단풍못지 않게 자신을 빨갛고 뜨겁게 태워 가을을 알리는 존재가 있다. 바로 담쟁이다. 가는 세월을 놓지 않으려고 담장이나 나무에 바짝 붙어 모진 풍설을 준비하는 담쟁이가 뜬금없이 서러워보이는 것은 왜일까...? 2012. 11. 13.
결실의 계절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낮에는 아직 강렬한 태양이 위용을 떨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떨어져 선선하다. 낮의 열기에 의하여 팽창한 곡식들이 저녁의 냉기에 의하여 수렴하면서 형체를 단단하게 만들면서 알곡이 영근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것이 또하나 있다면 짙은 알밤이 떨어질 듯 달려있는 풍경이다... 수도원 담장안의 밤나무에서 밤톨이 익어가며 한알 두알 떨어지면 깊어가는 가을을 재촉한다. 2012. 10. 8.
추색만연(秋色漫然) "가을의 색"하면 흔히 단풍을 떠올린다. 그러나 진정한 "가을의 색"은 낙엽으로부터 발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쓸쓸히 땅에 떨어져 끝내는 불태워지며 내년의 신록을 기약하는 낙엽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2011. 11. 12.
적막한 가을 11월의 나무처럼 - 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2008. 2. 5.
가을의 여심 시: 산바람 물소리/황정호 수 많은 계절을 흘려보낸 추억의 강가를 돌아서 홀로 앉아 물가에 젖은 풀잎의 노래 귀기울이네. 해거름 반짝이는 억새들의 바람노래 귓가에 머물고 피라미떼 비릿 몸짓 은빛 비늘처럼 아릿하게 떠 오르면 옛동무 더벅머리 땀내음은 두근거린 가슴으로 살아와 쓰르라미 울음에 묵은 심지 불 당기는 계절의 몸살 황금빛 추억이 진한 아린 가슴으로 물들어가는 여심은 밤하늘 은하수 반짝이는 눈망울에 가두어둔 세월에 울고 아스라한 추억 놓아둔 앞산 망부석 햇살에 꿈꾸고 앉아 이 가을에 부서지는 노래로 먼 하늘만 삼키고 있네 ======================================== 디지카넷(http://www.digika.net/) 2003. 11. 5. "오늘의 사진" 선정. 2005.. 2008.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