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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7

이혼할까요? 연중 제19 주간 금요일(마테 19,3-12) 본당에 있을 때, 면담이나 고백성사 중에, 폭력의 일상화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자매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이혼이나 최소한도 별거를 권고하고는 하였다. 그런데, 사제가 그러한 것을 권할 때, 오히려 의아스럽게 받아들이다가도, 창조주 하느님께서 혼인을 거룩하게 만드신 것은 치졸하게 가정에서나 폭력성에 빠져 사는 그러한 남편들이 아내의 영혼과 육신을 망가뜨리고 가정을 파괴하도록 하심이 아니라, 가장 창조적으로 아름다워야 하는 것이 혼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하면 그제서야 수긍을 하는 자매들이 있었다. "세상의 어느 것"도 절대화해서는 아니된다. 오로지 하느님만이 절대적인 분이시기 때문이다. 교회법상 혼인 무효 제도는 바로 그러한 이유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혼.. 2016. 8. 12.
둘씩 짝지어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연중 제4 주간 목요일, 마르 6,7-13)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는데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다"고 한다. 왜 둘씩 짝지어 보내셨을까? 외로울까 봐? 그것도 한 가지 이유일 수는 있지만 단순히 외로울까 봐서는 아닌 것 같다. 인간은 무슨 일을 하든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지만 다른 이와 함께 할 때 더 잘, 더 빨리,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다."혼자보다는 둘이 나으니 자신들의 노고에 대하여 좋은 보상을 받기 때문이다.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다른 하나를 일으켜 준다. 그러나 외톨이가 넘어지면 그에게는 불행! 그를 일으켜 줄 다른 사람이 없다. 또한 둘이 함께 누우면 따뜻해지지만 외톨이는 어떻게 따뜻해질 수 있으랴? 누가 하나를 공격하면 둘이서 그에게 맞설.. 2015. 2. 5.
프사모 성지순례 7 - 알바 데 또르메스(Alba de Tormes) 이전 글 : [사진/여행] - 프사모 성지 순례 6 - 살라망카(Salamanca) 살라망카에서의 휴식을 마친 다음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 위하여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에스빠냐가 낳은 위대한 성인 중의 한분이신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탄생지 아빌라와 귀천의 장소 알바 데 또르메스로 향하는 것이다. 알바 데 또르메스라는 지명은 "또르메스강의 여명"이라는 뜻을 지닌다. ------- 예수의 성녀 데레사에 대해서는 http://blog.daum.net/namvianny/17170242 참조. ------- 알바 데 또르메스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먼저 미사부터 봉헌하였다. 미사를 마친 후 그곳 수녀원에 살고 계신 두분의 한국 수녀님들(이름은 잊었다 ^^)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수녀님들의 안내로 박물관을 .. 2010. 2. 12.
당신과 함께 지내게... 연중 제2 주간 금요일(마르 3,13-19)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데 그 첫째 목적이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려는"(3,14) 것이라고 복음서는 전하고 있다. 주님께서 외로움을 느끼셔서일까? 아니면 무엇인가 부족해서 제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으시기 위해서? 아니다.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고자 하는 것은 인간과 연대하시기 위해서였다.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며 하느님 나라를 보다 효과적으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느님 나라는 연대하는 공동체이며, 그러한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은 연대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인.. 2010. 1. 22.
빵의 집 주님 공현 후 화요일(마르 6,34-44) 예수가 태어나신 고장의 이름 베틀레헴은 "빵의 집"이라는 뜻을 지녔다. 그래서 그런지 그분께서는 빵을 많이 만드셨다.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5천명을 먹이신 기적도 일으키시고, 또 한 번은 4천명을 먹이신 적도 있으며 종국에는 당신의 몸을 빵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나누어주시기까지 하셨다. 빵의 집에서 태어나셨으니 참 빵을 잘도 만드시는 모양이다. 그 빵들로 장사를 하셨으면 아마 제과업계를 대표하는 재벌이 되시지 않았을까...? ^^ 그러나 그분은 돈을 벌기위함 같은 어떤 사욕에서 빵을 만드시고 나누어주신 것이 아니다. 단지 굶주리는 이들을 보시고 가련한 생각(惻隱之心)이 들어 그리하신 것이다. 당신이 직접 만들어 주시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아시고 아버지께 "오늘 .. 2010. 1. 5.
구역별 성가경연대회 어제 본당설립 90주년 기념 구역별 성가경연대회가 있었습니다. 사회자 심사위원들 1구역 2구역 3구역 4구역 5구역 6구역 7구역 8구역 열띤 호응 막간의 생활성가그룹 작은평화와 장환진(요셉)의 공연 시상 정말 감동이 넘치는 자리였습니다. 각 구역별로 오랫동안 준비하고 연습해온 솜씨를 마음껏 발휘하면서 90년간 함께 해오시며 수많은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느님께 목청껏 찬미, 찬양을 드렸습니다. 몇등을 하는가가 중요하지 않았으며, 각 구역별로, 그리고 우리 목동본당이 하나의 공동체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고 또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은총임을 고백하며 끝을 맺었습니다. 2009.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