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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3

다시 독재자의 딸 연중 제3 주간 화요일(마르 3,31-35) 우리 나라는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은 편이다. 왕정시대를 일본의 식민지 통치로 마감하고, 해방 후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독재가 이어졌으니 실제적인 민주주의의 시기는 몇 년이나 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아직도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은 임금과 대통령의 권위를 절대적인 것으로 여긴다. 그리고 여전히 그러한 권위가 천부적인 것으로 가문을 통해 이어지는 것으로까지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고서야 (독재로) 대통령을 해먹은 사람의 딸이니 당연히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리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군중들이 저렇게 많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이북의 독재자 김정일 권력이 아들에게 승계되는 것에는 진저리를 치면서도.. 2013. 1. 29.
참된 권위의 혁명 연중 제22 주간 화요일(루가 4,31-37) 요즈음 우리 사회는 정말 큰 혼란에 빠져 있는 듯하다.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넘치고, 무한 경쟁의 체제 안에서 서로를 헐뜯고 해치며, 성공을 위해서라면 거짓과 탐욕도 덕으로 포장되고, 물질을 숭배하기에 온갖 정신적 가치들은 바닥에 동댕이쳐 버린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알 수 없는 그러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에는 행복한 이들보다는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사회 지도층이 권위를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종교 지도자들을 포함해서 이 사회에서 지도층에 속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거짓을 일삼고 그럴 듯하게 꾸며진 위선적인 행태.. 2011. 8. 30.
권한과 권위 대림 제3 주간 월요일(마테 21,23-2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성전에 가서 가르치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하고 따져 묻는다(23). 사제인 나는 무슨 권한으로 거의 매일 성당에서 주님의 거룩한 성찬례 중에 강론을 하는 것일까? 당연히 주교님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강론을 하고 신자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렇게 권한을 위임받았지만 나는 원래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강론을 잘 못한다. 강론을 잘 못할 뿐만 아니라 내 삶은 그리 신자들에게 귀감이 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신자들이 강론에 별로 감흥을 받지 못하는 모양이다... 다시 말하면 가르침에 권위가 없는 것이다. 당시의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은 전통에 따.. 2008.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