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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4

상선약수(上善若水) 연중 제8 주간 수요일(마르 10,32-45) 노자는 도덕경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 곧 "가장 높은 선(至上善)은 물과 같다"고 하였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上善若水) 물은 온갖 것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水善利萬物而不爭) 뭇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도 가기를 좋아한다.(處衆人之所惡) 그러므로 길에 가깝다.(故幾於道)" 이처럼 그리스도를 명확히 나타내는 말이 있을까? 프란치스코 성인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라는 글에서 "당신은 선 자체이시며 모든 선이시며 지상선이시나이다"(3) 하며 하느님께서 모든 선의 원천이시요 至上善이심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성현들의 지혜는 이처럼 서로 상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 2013. 5. 29.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는다 사순 제1 주간 수요일(루까 11,29-32)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세속의 지혜를 따라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의 지혜를 따라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여전히 땅에 속하는, 육에 속한, 세속적인 지혜 즉 욕심에서 나오는 꾀를 따라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사도 바오로는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라고 했다(1코린 1,22). 유다인이 구하는 표징과 그리스인이 구하는 지혜, 이 두 가지는 모두 당시의 세상을 지배하고 좌우하는 통념이요 가치관이며, 동시에 사도 바오로가 보기에 잘못된 가치관을 말한다. 유다인이 구하는 표징이란 무엇일까? 표징은 곧 눈으로 드러난 기적을 의미하며, 그러므로 표징을 구하는 태도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눈에 띄게 뭔.. 2010. 2. 24.
성탄 축하합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오늘 강생하신 그리스도는 참 하느님이시오 참 사람이신 분입니다. 사람 가운데 계신 하느님, 사람들 보다 더욱 사람다우신 사람,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 참 사람을 일컬어 바오로 사도는 “새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옛 사람 즉 죄로 인하여 일그러진 우리의 모습을 새로이 하기 위하여 오신 참 “하느님의 모상, 형상”(골로 1,15)이신 분이 바로 새 사람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러한 분이 우리 가운데 오셨기에 우리는 죄에 얼룩진 이 세상, 아니 우리 자신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지닐 수 있는 것입니다. 함께 기뻐합니다. 여기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강상해신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09. 12. 25.
우리의 거울이신 그리스도 연중 제5 주간 수요일(마르 7,14-23) -------------------------------- 남자이건 여자이건 우리가 하루에 한번은 꼭 보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울입니다. 특히 자매님들은 하루에도 여러번, 오랜 시간을 거울 앞에서 보내실 것입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지?"하고 속으로 물으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려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이 아닌 호감을 주려고 노력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모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 정도로 우리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하여도 고민을 하며 아름답게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살고 있는지 반성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점입니다. 외적인 정결례.. 2009.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