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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 주간4

낙타의 겸손 대림 제1 주간 월요일(마테 8,5-11)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는 아침마다 묵묵히 주인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주인이 얹어주는 짐을 자신의 등에 짊어진다. 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녁 시간이 오면 낙타는 또 다시 주인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등에 있는 짐이 내려지길 조용히 기다린다. 언제나 주인 앞에 고분고분 무릎을 꿇는 낙타 모습에서 참된 겸손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매 순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주인 앞에 말없이 무릎 꿇는 모습, 매일 자신의 의무를 기꺼이 행하는 모습, 주인이 매일 얹어주는 짐을 아무 불평 없이 지고 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 로마인 백인대장은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하고 .. 2017. 12. 4.
그들의 눈이 열렸다 대림 제1 주간 금요일(마테 9,27-31) 복음을 읽다보면 오늘처럼 예수님께서 눈먼 이들에게 시력을 되찾아주신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 안에서 눈이란 육적인 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의 눈, 영적인 식별의 눈을 함께 이야기한다. 그러기에 주님은 바리사이들에게 “너희가 차라리 눈먼 사람이라면 오히려 죄가 없을 것이다.” 하셨다.(요한9,41) 세상의 수많은 이들이 (영적으로) 눈먼 상태로 살아가지만 자신의 그러한 상태를 깨닫지도 못 하고, 더러는 그러한 상태를 인지한다 하여도 눈을 뜨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그저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인물 중에 대표적인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를 큰 혼란에 빠뜨려 놓은 박근혜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부.. 2016. 12. 2.
단순한 마음 대림 제1 주간 화요일(루까 10,21-24) 가끔 신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본당에서 신부님, 수녀님들이 사람을 편애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부유한 사람, 학식이 많은 사람만 가까이 한다는 이야기다. 많은 경우 오해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능력 있는 사람, 그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방법이 꼭 좋은 효과를 내지는 않는다. 성직자나 수도자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 자기를 드러낼 기회로 삼거나 자신의 지위, 재산, 학식 등을 내세우며 자신의 뜻대로 일을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오히려 공동체는 분열되고 하느님의 일이 아닌 어느 한 개인의 일이 되어 버린다. 성직자, 수도자가 아.. 2012. 12. 4.
겸손한 사람 대림 제1 주간 월요일(마테 8,5-11) +++++++++++++++++++++++++++++++++++++++++++++ 오늘 복음에서 로마인 백인대장은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당시의 사회에서 백인대장이라 하면 상당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위가 인간의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외적인 조건이 그 삶의 인격을 드러내 주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백인대장은 예수님의 인격을 보았습니다. 그분의 위엄을 깨달았습니다. 그랬기에 기꺼이 예수님 앞에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는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성 프란치스꼬의 한 제자가 환시 중에 하늘의 수많은 옥좌 가운데에서 다.. 2008.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