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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2 주간5

자비로운 목자의 계산법 대림 제2 주간 화요일(마테 18,12-14) 오늘날은 기술이 발달해서 휴대폰이나 GPS 등을 이용해서 위치 추적을 할 수가 있고 실제로 부모들은 그러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관리하기도 한다고 한다. 예수님 시대에도 그러한 기술이 발달했더라면 구태여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서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 떠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 본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그러한 문명의 혜택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밖에 없으며, 혹은 그러한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인 관심이 필요하기에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은 오늘날에도 분명히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생각 안에서, "목자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 아흔 아홉 마리 양을 두고 가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 2017. 12. 12.
엘리야는 이미 왔다 대림 제2 주간 토요일(집회 48,1-4.9-11; 마테 17,10-13) 오늘 제1 독서와 복음에 나오는 엘리야는 구약시대의 대표적인 예언자로서, 이스라엘 안에 자리잡고 있는 다신교(바알) 사상을 몰아내고 유일신 야훼 사상이 자리잡게 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박해도 많이 받았지만 굴하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고, 결국 "불마차"를 타고 승천하였다고 전해지며(2열왕 2,11), 이스라엘 사람들은 메시아가 오기 전에 엘리야가 먼저 와서 백성을 화해시키고 열두 부족을 다시 일으켜 세우리라는(말라 3,1. 23 참조)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엘리야가 이렇게 평가받은 것은 집회서가 쓰여지던 시기와 같이 훨씬 후대의 일이다. 즉 엘리야는 생시에는 사람들로부터 예언자로 인정도 못 받고 박.. 2015. 12. 12.
일상 안의 피정 대림 제2 주간 수요일(이사 40,25-31; 마테 11,28-30)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 ”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들은 듣는 것 만으로도 힘이 저절로 나게 하고, 포근한 위안이 느껴지는 말씀들이다. 하느님은 항상 이렇게 우리 곁에 머물러 계시며 우리의 안식이 되어주시는 분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하느님을 두고 우리는 자주 다른 곳에서 위안과 평화를 찾는 것은 아닐까? 돈을 .. 2014. 12. 10.
나에게 배워라 대림 제2 주간 수요일(마테 11,28-30) 요즈음은 명절 풍속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에는 자식들이 부모님들을 찾아갔지만, 요 근래에는 반대로 어르신들이 자식들의 귀성 여행의 피곤함을 덜어주고자, 스스로 자식들의 집으로 찾아가는 "역귀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식들 집을 찾아가는 부모들의 머리와 손에는 짐이 한 보따리씩 있게 마련이다. 명절 때 뉴스 같은데에서 그러한 장면을 보다보면 "정말 자식 사랑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 노인들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그렇게 무거운 짐을 바리바리 싸서 이고 들고 자식들 집을 찾을 리가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자식들을 보기 위한 일념에, 그리고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는 의.. 2013. 12. 11.
인간의 양면성 대림 제2 주간 금요일(마테 11,16-19) 이솝은 철학자 크산투스의 노예였다. 어느 날 크산투스가 이솝을 불러 말하였다. "내일은 이곳에 귀한 손님들이 올 터이니 음식 준비를 특별히 잘 하도록 하라". 이렇게 훌륭한 음식을 미리 당부한 크산투스는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음 날 손님들과 함께 식사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첫 번째 요리가 나왔다. 온갖 양념으로 맛을 낸 혓바닥 요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 계속해서 들어오는 요리는 모두 혓바닥 요리뿐이었다. 화가 난 크산투스가 손님들 앞에서 이솝을 불러 그 이유를 물었다. "귀한 손님을 모셨는데 무슨 혓바닥 요리만 계속 내오는가?" 그러자 이솝이 태연하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이 혓바닥 보다 더 귀한 음식이 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습니까? .. 2009.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