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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10

무소유의 자유 사순 제5주간 수요일(요한 8,31-42) 얼마전 돌아가신 법정 스님은 "무소유"라는 책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무소유의 삶을 사셨기에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로 부터 존경을 받는다. 법정 스님은 생전에 성 프란치스꼬를 존경하여 타우 목걸이를 하고 다녔다고 한다. 시대와 종교, 문화를 초월하여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가 존경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 암울했던 중세에 그는 "하느님의 어릿광대"로 불릴만큼 기쁨과 자유를 만끽하며 살았다. 하느님이 계시기에 그 어느 것에도 의탁하려 하지 않고, 그 어느 것도 소유하려 하지 않았던 프란치스꼬는 자신의 의지조차 포기 하는 것이 참 자유의 본질임을 간파하고 실제로 그렇게 자유롭게 살다가신 성인이다. 그가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십자.. 2010. 3. 24.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부활 제3 주간 목요일 (요한 6,44-51)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의 스승으로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하시며 생명의 빵이신 당신의 정체성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정말로 알아듣기 힘든 이 말씀의 끝에 제자들조차도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60) 하고 수근댑니다. 사실 우리도 듣고 있기 어려운 이 말씀보다는, 차라리 예수님께서 인용하시는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는 우리가 잘 기억하지는 못하는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54,13)이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오해하지.. 2009. 4. 30.
너희는 신이요,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 사순 제5 주간 금요일(요한 10,31-42) 1.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하시며 유다인들의 비난을 일축하신다. 참으로 명쾌하신 대답을 하신다. 2.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는 말씀은 시편 82,6의 말씀으로 내가 4주간에 한 번은 성무일도에서 외우는 귀절이다. 이 말씀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교우들에게는 기도가 습관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그렇게 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2009. 4. 3.
한 해를 마감하며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요한 1,1-18) 세월이 쏜살같다는 말은 너무 상투적이고 부족한듯이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나라 안팎으로 정말 다사다난했던 2008년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매년 되풀이되듯이 보다 열심히, 보다 전투적으로 복음을 살아가지 못했음에 가슴을 쳐보는 회한의 시간을 가지게 되지만 이 또한 각본에 나와 있는대로 매년 반복하는 연기인 것 같으니 더욱 답답하다. 오늘, 2008년의 마지막 날 복음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고 장엄하게 선포하고 있다. 즉 강생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가운데 생활하신 하느님의 말씀이었다. 이 하느님의 말씀에 대해 이사야 예언자는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은 틀림이 없다. 내 말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지고야 만다"고 전한다(45,.. 2008.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