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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상4

갑질 방지를 위해 파견된 수호천사 수호천사 기념일(마테 18,1-5.10) 요즈음 여기저기서 소위 "갑질"로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많은 것 같다. 갑질이란 재물, 권력, 나이 등으로 위아래를 구분짓고, 나보다 조금만 더 아래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뭐든지 함부로 해도 된다는 무례함을 보이고, 아랫사람이 벌벌 기면서 자신의 (거짓된) 권위에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추한 행동을 말한다(달리 표현하면 "육갑질"이라고나 할까?), 주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무시하지 말라는 말씀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리.. 2015. 10. 2.
너희는 신이요,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 사순 제5 주간 금요일(요한 10,31-42) 1.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하시며 유다인들의 비난을 일축하신다. 참으로 명쾌하신 대답을 하신다. 2.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는 말씀은 시편 82,6의 말씀으로 내가 4주간에 한 번은 성무일도에서 외우는 귀절이다. 이 말씀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교우들에게는 기도가 습관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그렇게 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것이다... 2009. 4. 3.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 연중 제7 주간 목요일(마르 9,41-50) 1. 어렸을 때 가끔 부엌에 들어가서 뭘 할라치면 할머니나 다른 어른들께서 "사내자식이 왜 부엌에 들어가느냐. 고추 떼내어버려라!"하는 말씀을 하시곤 하였다. 이러한 말을 들으면서 나는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서는 안되는 존재로 인식하며 자라났고 좋게 말하면 남자로서의 자긍심, 나쁘게 말하면 Macho 근성을 기르게 되었다. 어쨌거나 "고추 떼어내라"는 말은 실제로 그렇게 하라는 말이 아니라 "자존심을 지켜라"하는 말로 되새길 수 있다. 2. 베에토벤과 에디슨이 청각 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두팔이 없고, 한쪽다리마져 짧은 레나 마리아는 장애를 극복하고 유명한 가수가 되었다. "오체불만족"이라는 책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인생 드라.. 2008. 5. 22.
살매아찌의 실상 나의 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이 세상에서 여러가지 지위, 학력, 재산, 용모 등으로 포장된 채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러한 외적인 조건을 보고 인간에 대해 판단을 하고, 착각하고, 결국은 실망하게 된다. 그러한 것들을 모두 내려 놓을 때 나의 참 모습이 드러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아나서야 한다. 외적인 것들을 벗어버릴 때 거기 내 모습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아직 나의 참 모습은 아니다.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탐욕, 위선, 교만 등... 온갖 죄의 허물로 감싸져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허물조차 벗어버릴 때 창조된 그대로의 나의 본 모습 - "하느님 닮은 모습,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된 모습"(Imago Dei)-가 드러나는 것이다. 2008.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