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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3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부활 제3 주간 목요일 (요한 6,44-51)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의 스승으로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하시며 생명의 빵이신 당신의 정체성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정말로 알아듣기 힘든 이 말씀의 끝에 제자들조차도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60) 하고 수근댑니다. 사실 우리도 듣고 있기 어려운 이 말씀보다는, 차라리 예수님께서 인용하시는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는 우리가 잘 기억하지는 못하는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54,13)이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오해하지.. 2009. 4. 30.
너희도 떠나가겠느냐? 부활 제3 주간 토요일(요한 6,60-69 )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며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어제 강론 준비 차 이 책 저 책 들춰보다가 작은형제회 한국관구 60년사 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저희 작은형제회 한국관구는 광주대교구와 같이 올해 70주년을 맞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동안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수많은 형제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배, 동기, 후배들... 나름대로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서 떠난 형제들도 있고, 수도회, 또는 교회의 어떤 모습에 실망하여 떠나간 형제들도 있습니다. 내가 얼굴을 기억하는 형제들의 모습이 하나 둘씩 떠오릅니다. 남의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제 과거 이야기를 고백.. 2008. 4. 12.
하느님에 대한 오해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마테 16,9-15) 오늘 복음을 보면 제자들은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마리아의 말도 안 믿고, 엠마오의 두 제자들의 말도 안 믿고 하다가, 실제로 그들 앞에 나타나신 주님께 호된 꾸지람을 듣는다. "예수께서 나타나셔서 마음이 완고하여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 그들을 꾸짖으셨다". 예수와 함께 3년 여에 걸쳐 함께 생활했던 그들인데, 왜 그랬을까? 하느님에 대한 무지 혹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구약성서를 보면 하느님의 호칭으로서 "샷다이", 혹은 "샤바옷"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전능하신 분", "강하신 분" 등의 의미를 지니는 말이다. 이렇게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을 전능하신 분이라 믿고 또 부르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하느님께 열려져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거부하기 .. 2008.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