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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 주간6

마술같은 인생 부활 제2 주간 토요일(요한 6,16-21) 흔히 인생을 고해라고 합니다. 고통의 바다라는 뜻이지요. 인생을 바다를 항해하는 것에 비유하는 것입니다.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바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항상 순풍만 부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역풍을 만나기도 하고 거친 풍랑을 만나기도 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아서 너무 조용한 바람이 불어도 재미없고 너무 센 바람이 불면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바람이 불어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갔으면 하는 바람을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고통의 바다, 고해에서 우리를 향해 다가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마술처럼 물 위를 걸으시면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마술처럼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신 그분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분이 함께 하심을 깨달.. 2022. 4. 30.
구원하시는 하느님 부활 제2 주간 수요일(요한 3,16-21) 흔히 부처님은 대자대비하신 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하느님은 "대대자자대대비비하신 분이아닐까?" 하고 혼자 너스레를 떨어 본다. 그렇게 자비하신 하느님이신데, 그분이 종말에는 우리를 엄하게 심판하시라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두려워 하기만 하는 신앙인이 적지 않은 듯 하다. 그러나 사랑 자체이시고 자비 지극하시다는 하느님께서 나약한 인간을 어찌 그리 엄하게만 다루시겠는가? 하느님께서 우리를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심판을 불러들인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사실 인간은 자비하신 하느님을 믿고 그분 뜻에 맞게 살겠다는 결심으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꾸려나감으로써 구원을 불러들일 수도 있고, 반면에 하느님을 믿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만 살다.. 2020. 4. 22.
저 아이는 운전사의 외아들입니다 부활 제2 주간 수요일(요한 3,16-21) 우리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다인들과 이방 로마인들의 손에 넘겨져 수난당하시고 죽으심을 묵상하는 사순절을 지내고, 결국 그 죽음을 이겨내고 부활하셨음을 기쁘게 경축하는 부활 팔일 대축제를 막 벗어났다.하지만 부활의 기쁨을 받아들이기에는 나 자신의 준비가 부족해서인지, 아직도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의 외침,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하는 말씀이 귓전에 맴돌고 있다. 예수의 하느님, 예수의 아버지이신 그분은 과연 예수님을 버리신 것일까? 인간적인 표현으로는 "버리셨다" 라고 할 수 있지만 계시의 말씀에 의하면 "내주셨다", "내어주셨다". 당신의 구원 계획 안에서 죄인들에게 당신 외아들을 내주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 2017. 4. 26.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부활 제2 주간 월요일(요한 3,1-8) 스페인 사람들이 독일 사람들의 융통성없고 고지식한 성격을 풍자하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어떤 독일 사람이 스페인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에 와서 TV를 한 대 사갔단다. 한 두 시간 쯤 지나서 독일사람이 와서 이야기하기를 TV가 고장났는지 설명서를 보고 두 시간 동안 아무리 만져도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엇다.이 스페인 사람이 집히는 것이 있어서 혹시 전원을 꽂았는지 물었다. 독일 사람은 그제서야 "아차!" 하더라는 것이다.아무리 설명서를 잘 따라 한다 하더라도 전원이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도 행복에 관한 세상의 수많은 이론들을 따라 제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또는 어떤 능력이나 재물을 많이 가지고 아무리 잘.. 2017. 4. 24.
내가 세상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부활 제2 주간 화요일(요한 3,7ㄱ.8-15) 우리 수도회에는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같이 공산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변화된 나라에서 선교를 하다 온 신부님, 수사님들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공통적으로 "이 나라의 대부분 국민들은 아직 민주주의의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자유에 익숙하지 않아서 주어진 일 외에는 하지 않으려는 타성이 있고, 따라서 노력한 만큼 누릴 수 있는 일정 수준의 자본주의적 이익도 향유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고, 그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 확신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왕정 체제에서 바로 왜국의 식민지로 넘어갔다가 사실상 타력으로 해방되어 잠시 자유를 .. 2016. 4. 5.
어린이에게서 배우자 부활 제2 주간 금요일(요한 6,1-15) 또 다시 선거철이다. 어느 해인가 선거 기간에 언론에서 반장, 회장 선거를 하고 있는 일부 학교의 모습을 전하면서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하는 "어린이를 본받자"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추한 모습의 어른들은 정말 부끄러운 행태를 보여주었다. 돈을 받고 유세장에 동원되는 모습, 후보측에서 제공하는 점심 한 끼 얻어먹기 위하여 치사하게 식당에 몰려드는 모습 등... 정말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많이 배워야 함을 알 수가 있었다. 그러니 이 나라 교육이 제대로 될리가 없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굶주리는 군중들을 보시고 예수님은 측은한 마음으로 그들의 끼니를 걱정하신다. 그러자 안드레아가 어떤 아이가 가지고 온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말씀드리고 주님께.. 2008.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