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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준비 강화도 글라라수녀원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수녀원은 조립식 건물 하나와 비닐하우스로 이제 살림을 시작했다. 처음 땔감을 쌓아놓은 모습을 보았을 때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마치도 퍼즐 조각을 맞추어 놓듯이 정성스럽게 저렇게 여러 겹으로(옆에서 보면 세겹이다) 쌓아 놓은 모습에 가슴이 찡할 정도로 숙연해졌다.. 역시 수녀님들은 정성이 대단하구나 했는데, 물어보니 인근 주민이 해주신 작품이란다...^^ 여러 해 땔감을 쌓아 본 솜씨가 저러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 사람은 매년 겨울나기를 위해 자기 집에 저렇듯 땔나무를 정성스레 쌓아올렸을 것이고 그 덕분에 가족들은 매년 겨울 추위를 모르고 지낼 수 있었으리라.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겨울이듯이 우리의 인생에서 비록 비정기적이지만 자주 닥치는 것이 시련일.. 2008. 2. 2.
살매아찌의 실상 나의 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이 세상에서 여러가지 지위, 학력, 재산, 용모 등으로 포장된 채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러한 외적인 조건을 보고 인간에 대해 판단을 하고, 착각하고, 결국은 실망하게 된다. 그러한 것들을 모두 내려 놓을 때 나의 참 모습이 드러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아나서야 한다. 외적인 것들을 벗어버릴 때 거기 내 모습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아직 나의 참 모습은 아니다.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탐욕, 위선, 교만 등... 온갖 죄의 허물로 감싸져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허물조차 벗어버릴 때 창조된 그대로의 나의 본 모습 - "하느님 닮은 모습,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된 모습"(Imago Dei)-가 드러나는 것이다. 2008. 2. 1.
하필 여기서... 덕수궁 돌담길에서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저런 난감한 경우를 당한 경우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꼭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당황하게 되는 순간을 많이 접한다.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자신이 그 동안 습득한 지식, 능력을 동원해서 사태를 수습하려 노력하면 된다. 흥분할수록 새태는 더 꼬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담배라도 한 대 피우면서(^^)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의외로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대인 관계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그러나 해결책이 내 능력 밖을 벗어나는 경우는...? 고장난 자전거를 끌고 터벅터벅 걸어서 수리점에 가져가 맡기는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내가 최선을 다 하고 내 능력의 한계를 인정한.. 2008. 2. 1.
아침 식사 정동 수도원 감나무에 하나 달려 있는 홍시를 참새가 아침 식사삼아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겨울이라 먹이가 많이 부족한 것일까요? 굽비오의 늑대가 개처럼 유순해졌다는 것도 늑대의 굶주린 마음을 헤아린 프란치스코 성인에 의해 가능했다고 하지요...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출몰한다는 소식도 가끔 들려 오는 것을 보면 인간이 세상을 독점해서는 아니 된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온 세상 동물, 식물, 무생물, 온갖 피조물 그리고 인간이 함께 공존해야 함을 절감합니다. 2008. 2. 1.
눈 위에 뿌려진 단풍 가을이 물러가기가 섭섭한지 첫 눈 위에 단풍잎들을 뿌려 놓았습니다... 2008. 2. 1.
완전한 고독 완전한 고독 깊은 고독과 외로움 속에 큰 진리가 내려오는 법입니다. 개인적인 욕망에만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진리의 말도 가슴에 스며들 리 없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외로움이 있으나 이왕이면 큰 뜻을 품은 이의 가슴에 고이는 외로움을 가지고 싶습니다. 골방에 틀어박혀 세상을 불평하는 이의 외로움은 값싼 것이지만 당당하게 삶을 마주하며 걷는 이의 고독은 아름답습니다. 철저히 외로움을 느껴본 사람, 철저히 홀로 되어본 이만이 참으로 ‘전체’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완전한 고독 속에 전체를 느껴본 사람만이 그 어떤 것에도 초연할 수 있습니다. 2008.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