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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늘 하시던 대로

by 大建 2015. 1. 8.

주님 공현 후 목요일(루까 4,14-22ㄱ)


주님께서는 안식일이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특별히 오늘 해방과 구원에 관한 성서 말씀을 봉독하시고 해설해주셨다. 그러자 모두들 그 권위에 감탄한다.
그렇다. "늘 하시던 대로" 였다. 그분이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신 것은 새로운 일도 아니었다.
철저하게 하느님 아버지께 예배드리며 사시던 분이었기에.

그러나 안식일에 회당가시는 것만 그랬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기도하시는 것도, 성서 말씀을 읽는 것도,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것도 늘 하시던 대로 하시며 사셨다.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파견되어 오고, 아버지로부터 사랑받는 존재이며,
아버지께서 항상 함께 하신다는 인식 아래 살아가셨기에 그분의 신앙은 곧 삶 그 자체였다.
그러한 자의식이 있었기에 회당에서 주저없이 "해방과 구원의 도래"를 선포하실 수가 있었고
그것을 보고 어리석은 군중-오늘날과 다를 바 없는 발바닥 신자들-은 그저 감탄할 뿐이다.

그분의 아버지는 우리의 아버지이시며 예수를 사랑하시듯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디가서 성서에 대한 말만 나오면 찔끔하지는 않는가?
예수님처럼, "늘 하던 대로", 즉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전례에 참례하고,
신앙을 실천하고 산다면,
즉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의 신원 의식을 분명히 하고 산다면
"해방과 구원"은 이미 "나" 그리고 "우리" 안에 도래한 것이리라.

                                                                        (56L)


개는 늘 하던대로 망중한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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