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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노기 띤 얼굴로 바라보시는 예수

by 大建 2010. 1. 20.

연중 제2주간 수요일(마르 3,1-6)

지난 연말부터 소위 세종시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딴나라당의 협잡꾼들이 적법한 논의도 없이 자기들이 입맛에 맞는대로 법을 개악하려고 하여
국민적 합의의 진통 끝에 나온 세종시 계획을 완전히 무효화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문제는 다름 아닌 기득권의 문제이다.
서울에 몰려 있는 다수의 힘과 돈이 있는 기득권층을 잃지 않음으로서
2mb 정권은 자기들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득권층의 모습이다.

법과 조직, 체제에 있어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은 이렇게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이 인간사이다.


어제 복음부터 계속 듣는 안식일 논쟁은 이러한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율법의 해석과 집행자로서의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바리사이, 율법학자들과
법 정신을 살려 인간을 사랑하시고자 하는 예수와의 싸움이다.

결국 기득권층은 예수를 없애버리려고 모의를 한다. 그리고 실행을 하게 된다.
우리 소시민들에게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까?
예를 들어, 가정에서 가부장으로서의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아버지의 모습,
또는 자식들 앞에서 억지로 권위를 내세우는 그릇된 부모의 모습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자신들의 권위만 생각하고 아내, 자녀 등의 인격을 도외시하는 모습을 얼마나 많이 볼 수 있는가!
교회 안에서도 그러한 모습은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완고한 모습에 오늘도 노기 띤 얼굴로 바라보고 계신다.

비록 죽을 때 죽더라도. 인간을 끔찍히도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면 그 결과는 무죄하고 무력한 이의 죽음을 불러올 수 밖에 없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