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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참된 지혜

by 大建 2009. 7. 15.

성 보나벤뚜라 축일(마테 11,25-27)

성 보나벤뚜라는 중부 이딸리아 바뇨레죠에서 1220년경에 탄생하였다. 성인께서 태어난지 일년이 채 되지

않아서 매우 심하게 아팠다. 그때 마침 성프란치스꼬께서 보나벤뚜라 성인이 살고 있는 도시를 지나가게 되었다. 성인의 어머니는 아기를 낫게 해주면 키워서 수도원에 보내겠다는 서원을 하고, 성인에게 아픈 아기를 위하여 기도해 줄 것을 간청하였다.


성프란치스꼬께서 그 아기를 보자마자 단지 “Oh! Bona ventura!”라고 말하였다. 이 뜻은 “오! 행운이여”라는 뜻이다. 그러자 아기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 원래 요한이었던 아기의 이름은 보나벤뚜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그후 보나벤뚜라 성인은 17세에 프란치스꼬회에 입회하였다. 그후 빠리대학에서 수학하고 다시 그곳에서 교수로 강의하였다. 37세에 프란치스꼬 수도회 제6대 총장이 되었다.


교황 그레고리오 10세는 제2차 리용 공의회(1274)를 소집하고 당시 교회의 어려운 문제들에 대하여 논의하기 위하여 그 시대의 권위있는 학자들을 불렀다. 교황께서 부른 학자들 중에는 보나벤뚜라 성인도 포함되어 있었다. 교황은 교회에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보나벤뚜라의 지혜와 성덕을 높이 사 추기경으로 임명하였다. 보나벤뚜라는 그 직책을 거절하고 싶었지만 회칙의 정신에 따라 순명할 수밖에 없었다. 추기경 임명장을 가지고 왔던 전달자는 보나벤뚜라를 부엌에서 만났다고 한다. 리용 공의회 도중 보나벤뚜라 성인은 선종하였다.


보나벤뚜라는 당대의 유명한 학자인 도미니꼬회의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 필적하는 대학자였다. 그는 사람들의 정신을 지혜롭게 밝혀주며 마음을 훈계하고 하느님의 사랑에까지 이르도록 하였다. 어느날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보나벤뚜라를 찾아와서 “어디에서, 어떻게 그런 지혜를 배웠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보나벤뚜라는 십자가를 가리키면서 “이것이 나의 지혜의 샘입니다.”하고 대답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또 다시 어느날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보나벤뚜라를 찾아갔는데 마침 그때 보나벤뚜라는 프란치스꼬 성인의 전기를 쓰고 있는 중이었다. 이를 보고는 토마스 아퀴나스는 “성인을 위하여 일하고 있는 성인을 방해선 안되지!”하며 발길을 돌렸다는 일화도 있다. 보나벤뚜라는 자신의 삶이기도 한 완덕으로 가는 길에 대하여 가르치는 많은 작품들을 저술하였다.


이렇듯 보나벤뚜라는 뛰어난 교회박사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겸손한 수도자였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하고 기도하신다.
보나벤뚜라가 이렇듯 위대한 신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의 겸손한 모습을 보신 하느님께서 그에게 천상 지혜를 부어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 모두 하느님 앞에 겸손한 모습으로 살아가기로 하자. 하느님 스스로 우리 안에서 당신 지혜를 드러내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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