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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프사모 성지순례 11 - 부르고스(Burgos)

by 大建 2010.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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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선지는 부르고스이다.

바스크 지방에 있는 아란싸쑤라는 곳을 가기 위해서 오늘은 부르고스에 들러 숙박을 할 예정이다.
마드리드를 떠나 부르고스로 가는 길에는 소모시에라(Somosierra)라는 산맥이 있는데
우리가 에스빠냐에 오기 전에 많은 눈이 왔다고 하더니 과연 산맥이 눈으로 덮여 있는 풍경은
가히 절경이었다.

사진으로 담지 못해 아쉬웠지만 우리는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그 아름다움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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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스

아를란쏜(Arlanzón 강이 내려다보이고 꼭대기에 성이 있는 언덕의 아래쪽 능선에 자리잡고 있으며 해발 약 800m 지점이다. 884년 카스티야의 백작 디에고 르드리게스 포르셀로스가 아스뚜리아 왕국의 동쪽 전초기지로 세운 이 시는 백작령의 중심지가 되었고 나중에는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1494년 부르고스 길드는 우수한 양모를 비롯한 카스티야의 모든 해외 교역품을 관할할 권리를 부여받았다. 이 길드의 선박수송 부서는 세비야의 유명한 카사데콘트라타시온('교역소')의 모델이 되었다. 부르고스는 수도로서의 특권을 누리다가 그후 펠리페 2세의 재위기간(1556~98)중 1566년에 마드리드(214㎞ 남쪽)가 우니카 코르테('유일한 왕실')로 선포된 1560년 이후 정치적인 중요성을 잃어갔다. 카스티야의 교역이 쇠퇴해짐에 따라 이 도시 또한 쇠퇴해가다가 카를로스 3세가 통치한 18세기에 활력을 되찾았다. 반도전쟁중 1808년에 프랑스 군이 이곳에서 에스빠냐군을 무찔렀다. 그후 1812년 프랑스가 차지한 이 도시는 영국군들에게 포위되었으며 1813년 결국 영국에게 점령당했다. 1936년 7월 보수적인 부르고스는 에스빠냐 내란중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민족주의 정부의 공식적인 소재지가 되었으며 마드리드와 바스크 지방을 상대로 한 작전기지가 되었다.
이 도시는 레온·산토도밍고·산탄데르 교구들로 이루어진 대교구의 중심지이다. 1221년 카스티야의 페르난도 3세와 부르고스의 영국인 주교 모리스가 세운 부르고스 대성당은 화려한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1567 완공)이며 예배당이 15개 딸려 있다. 엘 시드라고 알려진 11세기의 영웅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비바르 델 시드 근처에서 1043년경에 태어남)와 그의 부인 히메나의 유해가 1919년 이곳에 안치되었으며, 수많은 엘 시드의 유물과 기타 여러 보물들이 있다. 산타아게다라고 하는 통로 없는 고딕 양식의 교회에서1072년 레온의 알폰소 6세가 카스티야의 왕으로 즉위하기 전에 자신은 이전에 왕위에 있던 자신의 형 산초의 살해 사건과 관계가 없었음을 엘 시드에게 맹세하도록 시켰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다른 역사적인 유적으로는 고딕 양식의 산니콜라스 성당(1505), 산에스테반 성당(1280~1350)과 원래 카스티야 왕실의 여름철 궁전이었다가 1187년 알폰소 8세가 시토 수도회의 수녀원으로 개조했던 산타마리아 라 레알 데 라스 우엘가스 수도원 및 도시 주위에 있는 수많은 수녀원과 수도원들이 있다.
부르고스는 농업 중심지이며·술·밀가루·양모가죽제품·화학비료·초콜릿·종이 등의 제조업이 이루어진다. 에스빠냐 최초의 공공야영장과 넓은 스포츠 센터가 있으며 관광산업이 활발하다. 인구 163,507(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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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스에 도착하여 우리는 운치있게 시내를 관통하여 흐르는 작은 강 아를란손을 건너

주교좌 성당으로 향하였다.  이 성당은 1984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과거의 영화를 과시하듯 압도해오는 외관에 먼저 경탄을 하고 내부로 들어갔다.

1994년에 마지막으로 와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지하의 초기 성당을 복구중이라며 일정한 크기의 유리를 통하여 아래를 볼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복구가 완전히 끝나서 지하는 박물관으로서 공개가 되고 있었다.

이곳은 다른 대성당들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갈 때 배낭 등의 짐은 보관하고 들어가야 한다.
할 수없이 카메라만 들고 배낭은 보관하고 들어갔는데...

아뿔사! 카메라의 배터리가 다 되어서 사진을 한 장도 찍을 수 없었다.
배낭 안에 여분의 배터리가 있는데 다시 나갔다가 들어 올 수도 없고...
성당은 기도하는 곳이지 사진찍는 곳이 아님을 깨우쳐 주시는 것이리라!
아무튼, 지하는 박물관으로 개조가 끝났지만, 1층 대성전 일부는 여전히 공사 중인지
부분적으로만 공개를 하여 외곽으로 배치되어 있는 경당들에서 잠간씩 기도하며 둘러보고 나왔다.

대성당 외부의 광장도 말끔히 단장이 되어 있었고,
특이한 것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휴식을 취하는 순례자가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만들어 놓아
이곳을 찾는 이들이 함께 사진도 찍고 하며 쉴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이다.
01


부르고스에는 한 가지 특이한 전통음식이 있는데, 그것은 모르씰랴(Morcilla)라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찹쌀순대와 그 모양과 맛이 거의 흡사하다.
예전에 부르고스에 와서 모르씰랴를 먹어 보고는 너무 놀랐다.
인천 석남동본당 보좌 재임시절 휴일이면 신흥동시장 골목에 나가서 먹던 찹쌀순대를
수입해다 놓은 줄 알았으니까 말이다.
며칠 전 산티아고에 도착했을 때 혹시나 해서 그곳의 바르(bar)에서 모르씰랴 있는지 물었더니
그것이 무엇이냐고 되묻기도 했었다.
이곳 부르고스에서 모르씰랴를 안 먹어본다면 후회가 될 것 같아서
근처 식료품 가게에서 몇 덩이 사서
저녁에 호텔에서 식사할 때 내어놓았더니 모두들 신기해 하는 모습이다.
사진 출처 : http://es.wikipedia.org/wiki/Archivo:Morcilla_cocida.jpg

대성당을 둘러보고 한가한 시간을 보낸 다음
우리는 휴식을 위하여 도시 외곽에 있는 숙소 HQ La Galeria Hotel(★★★★)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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