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막가파식 정치

by 大建 2010. 8. 18.
연중 제20 주간 수요일(마테 20,1-16)

오늘 아침 참 기가 막힌 뉴스를 접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2mb 대통령은 요즈음 문제가 되고 있는 청문회 대상 인물들의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서 임명을 했다는 것이다(관련기사: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35546.html).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정부 요직에서 일할 사람들이 위장전입, 탈세의혹, 부동산 투기, 위장 취업 의혹 등의 문제를 알고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그대로 임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나라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모습이다! 
법을 위반하고도 능력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그것도 법을 집행해야 하는 행정부 요직에서 일할 사람들인데...

이 나라의 법은 서민들, 힘없는 사람들만 지키라고 존재하는 모양이다. 소시민들이 사소한 법을 위반하면 얼마나 애를 먹는데, 돈있는 놈들, 권력있는 놈들, 딴나라당놈들은 법을 안지켜도 되는 세상이니 참으로 기가막힐 노릇이다.


대통령은 법 위에 존재하고 그래서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만을 중용하는 모양이다. 대한민국의 헌법에 의하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제11조 제1항)고 규정하고 있거늘...

국가 원수직을 수행하는 자가 이렇게 해서 국민을 화합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는 못할 망정 좌절감에 치를 떨게 하고 있다.

그야말로 막가파식 정치라고 아니할 수 없다.
하긴 엿장수 마음대로가 아니라 대통령 마음대로이겠지...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비유도 저렇게 엿장수 마음대로식의 주인 노릇을 말씀하신 것일까?
아니다! 오늘 복음에서 포도밭 주인에 비유되시는 하느님은 각자와 계약한대로 보수를 지불하는 법과 원칙을 지키시는 정의의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그렇게 하심으로 능력이 없는 사람, 기회를 놓친 사람, 실수를 한 사람들에게도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신 것이다.

생각해보자. 사실 당시에 한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임금 정도되는 돈이었다. 그런데 늦게 온 노동자가 한 시간 분의 임금만을 받았을 때 과연 그날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비록 한 시간밖에 일을 하지 않았지만 늦게 온 사람 역시 똑같이 하루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포도밭 주인은 똑같은 임금을 주었던 것이다.

며칠 전 "소위" 사면이 있었다. 비리 기업인들, 정치꾼들은 줄줄이 사면이 되었지만, 생존권 때문에 용산에서 투쟁한 사람들, 이 나라 정의를 위해 촛불 시위에 나섰던 사람들은 하나도 사면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치라는 것은 원칙(정의)과 자비가 겸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거짓을 일삼으며 원칙도 없고, 자비도 없는 정치는 간디에 의하면 "국가가 멸망할 때 나타나는 일곱가지 사회악" 중에 하나일 뿐이다(2010년 성모승천대축일 대전교구장 메시지 참조).

망해가고 있는 나라의 모습이 참으로 참담할 뿐이다.








'믿음 희망 사랑 > 강론,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중하고 진지하게  (2) 2010.09.05
모니카의 기도  (6) 2010.08.27
골라먹는 신앙생활하지 맙시다  (7) 2010.08.05
죽자고 대들면...  (6) 2010.08.03
편견을 버리자  (2) 201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