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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모니카의 기도

by 大建 2010. 8. 27.

연중 제21 주간 금요일(25,1-13)

오늘은 아우구스띠노 성인의 어머니이신 성녀 모니카 기념일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아우구스티노는 젊었을 적에 마니교를 믿었고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 모니카는 그런 아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으나 아우구스티노는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머니 모니카는 아들을 위해 밀라노의 대주교인 성 암브로시오를 찾아서 자기 아들을 만나 달라는 간청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주교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냥 그대로 두십시오. 그리고 다만 아들을 위하여 주님께 기도만 드리십시오. 아들은 책을 많이 읽고 있으니까 어느 땐가는 자연히 자기의 오류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고백록).

그러나 어머니는 계속 해서 간청하였다. 그 때 주교는 말하였다.
"그만 돌아가십시오. 결과는 좋아질테니까요. 하느님께서는 눈물로 기도하는 자의 자녀가 죽어가도록 버려두시는 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모니카는 눈물로 청원하는 기도를 계속하였다.
실제로 아우구스티노는 말하기를 "주님의 성실한 여종인 나의 어머니 모니카는 영적으로 죽은 자식을 위하여 울부짖는 세상 어느 어머니의 비통보다도 더 애절한 마음으로 나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라고 기록하였다.(고백록)


아우구스티노는 고백록 3권 11장에서  어머니 모니카가 꾼 꿈에 대해 전한다.

나무 잣대(교회, 교의를 상징)위에 서 있는 아들 아우구스띠노가 어머니를 가르치듯이 서 있었고,
그 곁에 어머니 자신도 서 있었다. 그리고 모니카는 이 꿈을 "하느님의 약속"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꿈속에서의 "하느님 약속"도 9년여라는 시간이 흘러가면 실망하거나 잊혀지거나 포기할 수도 있겠지만

모니카는 더욱 경건하게 살았고 자기만의 하느님인양 자랑하여 거들먹거리는 것이 아니라 눈물로 아들의 영적구원을 간구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모니카 성녀의 기도를 배워야 한다. 성녀의 아들을 위한 기도는 단순히 하느님께 떼쓰는 수준의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며 바치는 기도였다. 우리는 흔히 기도의 응답이 없을 때 "하느님께서 나의 기도를 듣지 않으신다"고 기도를 포기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그러한 하느님을 믿지 않겠다고 신앙을 포기한다.
그러나 기도한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 자체가 신앙의 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니카 성녀는 아우구스티노가 암브로시오 주교로부터 세례를 받았던 387년 부활절 직후 아프리카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중병으로 오스티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죽기 전에 이런 유언을 남겼다.


“아들아! 내가 이 세상에서 좀 더 살고 싶어 했던 것은 한가지 일 때문이었다. 내가 죽기 전에 네가 가톨릭 신자가 되는 것을 보겠다고... 그랬더니 하느님께서 과분하게 그 은혜를 나에게 베풀어 주셨다. 네가 속세의 행복을 끊고 그분의 종이 된 것을 보니, 그럼 내 할 일이 또 무엇이겠느냐”

아무쪼록 이 시대에 자식들 핑게 삼아 위장전입이나 하는 썩어빠진 에미 애비들의 행태가 사라지고, 모니카 성녀를 닮은 어머니들이 많이 나와서 자식들을 "참 사람다운 존재"로 만들어가는 눈물의 기도가 이 세상에 넘쳐났으면 좋겠다.

                                                                                               (0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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