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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by 大建 2011. 1. 19.
연중 제2 주간 수요일(마르 3,1-6)


연일 계속되는 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뉴스를 보면서 정말 착잡한 마음을 거둘 수가 없다.
벌써 216만여 마리가 살처분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탐욕스러운 가축 사육이 불러온 재앙이다.
도대체 200여만 마리 동물의 생명이 이렇게 인간 때문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스러져 가도 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은 정치권의 공방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농수산부 장관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농민들의 들끓는 비난 여론에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 "과거 김대중 정부 때에는 2000~3000마리를 살처분해도 한나라당에서 장관 해임건의안을 냈다"(박지원, http://goo.gl/D9usg). 그렇다면 과연 무책임한 것은 어느 당, 누구인가?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추문이라는 방식을 그래도 실천하고 있는 것이 한나라당이다. 이러한 마음이야 말로 정말 완고한 마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주님께서는 안식일에 병을 고친다 하여 그분을 고발하려고 하는 바리사이들을 비롯한 유다인들에게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하시면서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고 한다.

주님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생명을 중히 여기지 않는 마음이다. 또 주님의 분노를 일으키는 것은 자신들의 생각에 사로잡혀서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완고한 마음, 타인들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자신들에게는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는 비열한 마음이다.

우리 또한 주님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완고한 마음으로 살아가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아야 하겠다.
인간의 탐욕 때문에 생명을 잃고 있는 동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자.

그리고 완고한 마음을 지닌 이 땅의 정치꾼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