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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의로운 아버지 요셉

by 大建 2012. 3. 19.

성 요셉 대축일


대규모 실업사태와 가족 해체를 불러온 1997년 IMF 사태 위기를 전후하여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던 소설이 있다.
김정현의 "아버지"이다.
가족 안에서 한 가장이 겪는 소외를 다룬 소설이다.


성 요셉 대축일을 지내면서 이 소설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구세사 안에서 예수의 양부(養父)라는 위치를 차지하면서도
그리스도교의 역사 안에서는 자주 그리고 많이 소외된(?) 대접을 받는 성인이라는 까닭일 것이다.
성가정 안에서 마리아와 예수로부터 소외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마리아에 대해서는 복음서 안에서 예수의 탄생과 성장 이야기, 공생활 중 가끔, 그리고 수난의 현장에서 종종 언급이 된다.
그러나 요셉 성인에 대해서는 오늘의 복음과 에집트 피난 이야기가 전부가 아닐까...?
그나마 오늘 복음 이야기에서만 주인공으로 드러난다! ^^


사실 "Fiat(당신 뜻이 이루어지소서!)"를 말하며 철저하게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맡긴

마리아가 없었다면
예수의 강생은 불가능했으리라고 많이 이야기들 하지만
그 강생을 가능하게한 또 다른 한 축으로서의 요셉의 신앙에 대해서는 왜 그리 쉽게 망각을 하는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다"(마테 1,19; 새 번역에는 의로운 사람).

남존여비 사상이 철저하던 당시 사회에서,
같이 살기 전에 아기를 가진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진정 법대로 한다면 마리아의 문제를 "세상에 드러내고" 고발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고발하지 않았다.
율법에 얽매여 사는 율법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율법조문들보다는  율법의 정신, 즉 사랑의 계명을 따르는 사람이었다.
만일 요셉이 마리아를 고발하였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마리아가 돌맞아 죽는 것은 물론이요, 태중의 아기는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하였을 것이다.


또한 신앙 안에서 고민을 하는 그에게 하느님께서는 꿈에서 계시하심으로써,

파혼도 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신앙과 사랑 안에서 사는 "의로운 남자" 요셉을 만나게 된다.

신앙과 사랑을 이렇게 묵묵히 살아가던 요셉이었기에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수근거림에도 의연히 가장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리아와 더불어 이러한 신앙과 사랑을 아들 예수에게 전수해 주었을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남자다움이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이처럼 예수의 탄생과 성장에 있어서 요셉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아버지들이여, 요셉을 본받아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의로움을 살아가기로 하자.

신앙인들이여, 율법 자체가 아닌 율법의 정신-사랑을 살아가도록 하자.                                              (R1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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