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 주간 수요일 (요한 5,17-30)
이탈리아의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파레토(Pareto, Vilfredo)가 어느 날 땅을 보며 개미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다. 개미들은 너무나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었으나 오랜 시간을 가만히 들여다보고는 모든 개미가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열심히 일하지 않는 개미가 하나 둘씩 눈에 띄었고, 더욱 자세히 보았더니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개미의 숫자가 약 80% 정도로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파레토는 개미들을 잡아서 분류하기 시작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개미(20%)만 따로 모아서 일을 시켜 보았다. 처음에는 그 20%의 개미가 모두 열심히 일을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자 일을 하지 않는 개미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더 한참 지난 후에 그 20%의 개미 중에서 20:80의 비율에 맞춰 일하는 개미와 노는 개미로 나뉘어 지는 것이었다. 20:80의 법칙이다.
파레토는 이러한 20:80의 법칙이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서 자연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세상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전체 결과의 80%는 전체원인 중 20%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유명한 ‘2080법칙’, ‘파레토법칙’이다. 국민의 20%가 전체 부(富)의 80%를 차지하며, 직장에서 20%의 근로자가 80%의 일을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의 일을 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보통 본당에서 제대로 미사 참례를 하는 사람은 30% 정도라고 하지만 사실 그 보다 적은 숫자이다.
그리고 각종 단체 활동과 봉사를 하는 사람은
그 20% 안팎의 신자들 중에서 또 20% 정도의 사람들이다.
그러니 하느님 나라 건설이 제대로 될 리가 없고 더딜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신앙인들이 합심하여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더라도
이 세상을 변화시킬까 말까 한데 말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만의 안락함을 추구하며 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삶의 목적이요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 자신이 삶의 이유가 될 수가 없다.
우리는 하느님에 의해서 이 세상에 "보냄"을 받았고,
또 이 세상 안에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살아가도록 창조된 존재들이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 5,17).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예수께 있어서 인생의 이유와 목적은 오로지 하느님 아버지였다.
아버지께서 세상을 사랑으로 변화시켜 나가기 위해서 애쓰시는 분이심을 알았기에,
당신도 그것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까지
하느님 나라에 대한 복음을 전하시며 방방곡곡을 다니셨던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여, 파레토의 법칙을 깨어버리기로 하자!
모두가 합심하여 하느님 나라를 이루기 위하여 애쓰기로 하자!
하느님 나라를 위해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2데쌀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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