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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나눔을 가르치는 스승

by 大建 2013. 1. 8.

공현 후 화요일(마르 6,34-44)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낸 이번 주간의 복음은 대개 기적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말씀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이심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구약의 시대에 수많은 기적들로써 당신이 우리와,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분이심을 드러내셨다. 그러한 기적들이 예수 안에서, 예수에 의해서 이루어짐을 보여줌으로써 그분이 바로 임마누엘 하느님이심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단순히 기적을 행하실 뿐만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행위가 되도록 하신다. 우리가 당신이 일으키시는 기적에 동참하라고 초대하시는 것이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즉 그분은 우리도 그분과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부르고 계신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거짓말장이가 되어버린다. 그러한 일이 없도록 우리로 하여금 사랑을 실천함으로서 사랑을 배우도록 하시는 것이다. 실천해보지 않고는 배울 수 없다. 이것이 우리 스승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육방법이다. 당신께서 모범을 보이시면서 제자들이 따라서 실천하도록 하는 것!

얼마 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한 신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깜짝 놀랄만한 말을 들었다. 동료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동료교사, 그것도 젊은 교사가 "나는 통일 되는 것이 싫어요" 하더란다. 그 이유를 물으니 통일이 되면 거지떼들이 물밀듯이 내려와서 자기도 가난해 질 수 있으니 통일이 싫다는 것이란다.

그랬구나! 그런 교사들이 있구나. 그런 교사들이 있으니 아이들에게서 통일이 싫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 교사가 나눔을 싫어 하면 제자들은 당연히 나눔에 대해서 배우지 못하게 된다.

우리가 가진 능력, 시간, 재물을 조금이라도 나눌 때 기적은 우리 삶 안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북한의 동포들을 생각하며 나눔을 실천할 때 통일이라는 기적은 더 빨리 이루질 수 있을 것이고, 준비된 나눔의 삶은 우리 민족이 더욱 부유하고 평화롭게 살게 될 수 있는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진정 자비하신 분, 우리와 함께 계신 분임을 체험하게 될 것이며, 우리 스스로 사랑의 위대함을 배워 알게 될 것이고, 반대로 고통받는 우리 이웃에 대한 "가엾은 마음"이 없이 우리가 닫힌 마음으로 살아가며 사랑을 실천하지 않을 때 그들은 하느님이 자비하신 분이라는 것,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랑의 화신으로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이라는 것을 믿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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