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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하느님은 偉小하신 분

by 大建 2013. 1. 5.

주의 공현 전 토요일(요한 1,43-51)



올해에도 역시 독감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바이러스라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놈 세균이 무섭기는 한 모양이다.
독감 정도는 괜찮은데, 나병, AIDS 등 불치병도 걸리게 하고 인간은 그 앞에서 맥을 못 추스리니 모양이다.

세상에 못할 것이 없이 허풍을 떠는 위대한 인간들은 이처럼 오히려 작은 것들을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큰 사람, 많이 가진 사람, 힘이 센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작은 것을 무서워 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그분을 만났소. 그분은 나자렛 사람이오" 하자,
나타나엘은 "나타나엘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며 코웃음을 치며 무시하려 한다.
이에 필립보는 다시 어제 예수님께서 요한의 두 제 자에게 그러셨듯이 "와서 보라"고 한다.
실제로 예수라는 인격을 체험해 보지 않고는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마치 독감에 검려 보지 않는 사람이 바이러스라는 것을 하치 않게 생각하는 것 처럼...


이렇게 예수의 인격, 그의 삶, 그의 가르침, 그의 죽음 등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분의 고향, 부모의 직업 등 외적인 조건 만을 보고 그분을 경시하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분을 자신의 삶 안에서 직접 체험한 역사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분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그리스도"라고 고백을 한다.


바꾸어 말하면, 지존하신 하느님께서 비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그것도 보잘 것 없는 나자렛이라는 마을의 한갖 구유에서 탄생하시고 가난하게 살아가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인간들에게 죄인 취급을 받고 돌아가셨다는 것이며,
형언할 수 없는 바로 그분이 하찮은 인간의 밥, 빵의 모습으로 매일 우리에게 오신다는 것이다.


이제는 하느님께서 "위대하신 분"이라는 표현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그분은 "위소하신 분"이시다.
큰 것에만 굽실거리며, 그래서 서로들 많이 그리고 더 큰 것을 가지려 기를 쓰는 인간들에게
항상 하찮은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자기를 없이 함으로써 "무(無)"로써 존재하는 분이시다.


작음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시는 하느님, 찬미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