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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복사단 겨울 나들이

by 大建 2013. 1. 25.

본당의 복사단과 전례부 어린이들은 해마다 겨울과 여름 한 차례씩 나들이를 한다. 수고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하는 나들이다.

보통은 보좌신부가 함께 하는데 이번은 할 수 없이 내가 함께 하는 나들이가 되었다.

원래 거창에 있는 허브농장에 다녀서 금원산 얼음축제에 가서 썰매를 타고 올 예정이었지만 당일날 비가 오고 또 그전 며칠 동안 날이 푹해서 얼음이 녹았다고 하기에 얼음 축제장 방문은 포기 하고 점심 식사 후에 도자기 체험을 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길을 떠났다.

버스 기사가 내비게이터로 허브농장인 "민들레울"을 찾아 출발을 잘 하였는데, 가다보니 산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는 빗방울로 떨어지더니, 점점 작은 눈송이가 되어 떨어지는 덕유산 자락에 있는 경남교육원 근처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였다.

언덕으로 된 길이었는데 많이 오는 눈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던 차들이 모두 올라가기를 포기하고 멈추거나 돌려나가는 것이었다.

우리의 버스도 돌아나가 다른 길로 가기 위해 교육원 방향으로 향하였으나 그 길은 더 가파른 길이라, 승차한 상태에서는 차가 올라갈 수 없다고 하여 모두 하차하여 버스가 돌아나와 승차할 수 있을만한 곳까지 걸어내려와 기다리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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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시간을 기다린 후에 버스가 겨울 돌아나올 수 있었고, 그 동안 어른들은 초조해 하는 반면,

아이들은 눈싸움과 장난을 하다가 진짜 싸움으로 번지는 바람에 본당신부에게 된통 야단을 맞는 일도 생겼다.

여행 중에 처음 겪어보는 이러한 일이 약간 긴장을 주기는 하였지만 또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한 것 같다.

천만 다행으로 다시 승차하여 다른 길로 1차 목적지인 허브농장 민들레울에 도착하였다.


오는 길에 서로 연락을 하여 도착하자 마자 허기진 배를 많이 식어버린 돈가스로 채웠다. 그런데 처음에는 더운 물이 없다면서 각자에게 콜라 한 잔씩 주고 마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슨 이런 경우가 있는지...  나중에 미안하던지 더운 물을 주기는 하였다.

점심을 먹은 후에 허브비누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방법은 미리 성형된 비누틀을 하나씩 나눠가지고, 거기에 각자 원하는 허브액과 염료 몇 방울씩을 넣고 있으면, 주인이 와서 미리 준비된 비누원료를 부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30-40분 정도 기다리면 끝이었다. 그러니 사실은 비누만들기 체험이 아니라 허브액 몇 방울 떨어뜨리기 체험인 셈이었다. "참 돈벌기 쉽죠 잉~~~!" 정말로 기가 막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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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어른들은 허브샵에서 커피 한 잔씩 하고, 아이들은 여기 저기서 즐겁게 노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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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비누


이곳에서 체험같지 않은 체험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근처에 있는 도운요라는 작은 도예공방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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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체험을 이끄는 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되도록 많이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전해지지만 경험이 부족한지 아이들에게 어려운 용어들을 섞어가며 설명을 하기에 대부분 흥미를 끌지 못하고, 각자에게 점토가 주어지자 비누를 만들 때보다 열성적으로 신나게 모두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데 전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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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만든 작품은 나중에 택배로 보내 준다니 아이들은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즐거운 도공예 체험을 마치고 목동으로 돌아오게 된다.

대전에 도착한 후 미사 시간이 촉박하여 아이들과 자모들만 식당으로 보내 저녁 식사를 하고 귀가 시키도록 하였지만,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의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모두 무사하고 기쁘게 나들이를 하고 돌아올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번 여행에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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