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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터키 그리스 성지순례 3

by 大建 201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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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말씀뽑기:  "너희는 공정을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여라. 나의 구원이 가까이 왔고 나의 의로움이 곧 드러나리라.”(이사 56,1)


5시에 기상하여 식사를 하고 현 지명이 알라쉐이르(알라의 도시)가 된 필라델피아로 향하였다.


요한 묵시록은 일곱 교회 가운데서 오직 스미르나 교회와  필라델피아 교회만은 나무라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교회는 오히려 칭찬을 받은 교회이다. (관련 성경구절 : 요한 묵시록 3,7-13)


필라델피아 신자들에게 보내는 말씀

    “필라델피아 교회의 천사에게 써 보내라. ‘거룩한 이, 진실한 이 다윗의 열쇠를 가진 이 열면 닫을 자 없고 닫으면 열 자 없는 이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보라, 나는 아무도 닫을 수 없는 문을 네 앞에 열어 두었다. 너는 힘이 약한데도, 내 말을 굳게 지키며 내 이름을 모른다고 하지 않았다.
보라, 나는 사탄의 무리에 속한 자들을 이렇게 하겠다. 그들은 유다인이라고 자처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거짓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보라, 나는 그들이 와서 네 발 앞에 엎드리게 하겠다. 그리하여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들이 알게 될 것이다.
네가 인내하라는 나의 말을 지켰으니, 땅의 주민들을 시험하려고 온 세계에 시련이 닥쳐올 때에 나도 너를 지켜 주겠다.
내가 곧 간다.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지켜, 아무도 네 화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여라.
승리하는 사람은 내 하느님 성전의 기둥으로 삼아 다시는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게 하겠다. 그리고 내 하느님의 이름과 내 하느님의 도성, 곧 하늘에서 내 하느님으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 사람에게 새겨 주겠다.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이곳은 사르디스(Sardis)와 페르가몬(Pergamum) 그리고 라오디케이아(Laodicoa)와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이들을 잇는 중요한 교통의 요지였다.

언제부터 이곳에 교회가 있었는지는 명확치 않으나, 일찍부터 순교자가 나온 지역이다.  스미르나의 폴리카르포가 순교할 때 필라델피아의 신자 10명도 함께 순교 하였고

자주 일어나는 지진으로 이곳 신자들은 불안했으며,  이 불안은 이들의 신앙을 뜨겁게 했다.

유적으로 남아 있는 사도 요한 성당은 비잔틴 시대에 지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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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교회에 보낸 편지에는 Anawim(하느님의 가난한 이들) 사상과 "이스라엘의 남은 자" 사상이 뚜렷이 드러나는 듯하다. 하느님 밖에 의지할 것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고 취약했던 당시의 필라델피아 신자들이 살아남아 하느님의 새 도성 예루살렘에 들어가게 될 것임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현재 3개의 기둥 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순례객들에게 강한 상징으로 다가오게 되는 듯 하다.

당시 필라델피아 신자들과 같이 뜨거운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길 수 있는 은총을 청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묵시록의 4번째 편지 수신처 사르디스가 바로 그곳이다.




사르디스 신자들에게 보내는 말씀

사르디스 교회의 천사에게 써 보내라. ‘하느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진 이가 말한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너는 살아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죽은 것이다.
깨어 있어라. 아직 남아 있지만 죽어 가는 것들을 튼튼하게 만들어라. 나는 네가 한 일들이 나의 하느님 앞에서 완전하다고 보지 않는다.
그러므로 네가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들었는지 되새겨, 그것을 지키고 또 회개하여라. 네가 깨어나지 않으면 내가 도둑처럼 가겠다. 너는 내가 어느 때에 너에게 갈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사르디스에는 자기 옷을 더럽히지 않은 사람이 몇 있다. 그들은 흰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닐 것이다.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승리하는 사람은 이처럼 흰옷을 입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생명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지우지 않을 것이고, 내 아버지와 그분의 천사들 앞에서 그의 이름을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묵시 3,1-6)


사르디스(Sardis)는 기원전 600-546년까지 리디아(Lydia) 왕국의 수도였다.

성읍은 해발 450m인 트몰루스 산의 돌출부 고지 위와 고지 아래 계곡 두 곳이다.  이 도시는 기원전 6세기에 아주 부강한 도시였고, 난공불락의 도시였다. 그러나 기원전 546년 페르시아 고레스 왕과  218년 아티오쿠스 3세의 침략을 받고 함락되었다.

오늘날 사르디스에는 커다란 돌기둥 78개가 숲을 이룬 아르테미스 신전 터의 오른쪽 귀퉁이에 비잔틴 시대에 지어진 작은 경당의 유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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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신전은 기원전 4세기에 세워져 키벨레 여신의 신전으로 쓰이다가, 페르시아와 그리스 전쟁으로 파괴된 것을 알렉산드로스가 다시 지으면서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바뀌었다.

고대 7대 불가사의였다고 전해지는 에페소 아르테미스 신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파괴된 데 비해 사르디스의 신전은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사도 요한 당시 사르디스 지역에서는 금이 많이 생산되어  최초의 주화인 금화가 만들어진 곳이다.

기원전 6세기경에 최대의 전성기를 맞았던 사르디스에는 미다스의 이야기가 드리워져 있다.

오르페우스의 죽음에 상심한 바쿠스가 스승 실레노스가 있는 트몰루스에 갔다가 그를 극진히 대접한 미다스에게 소원을 물었다. 자신이 만지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들어달라고 청했던 미다스가 며칠 만에 그 탁월한 능력이 저주라는 것을 깨닫고 바쿠스에게 용서를 빌자, 신은 “황금에 눈이 멀었던 어리석은 욕망을 씻으려거든 사르디스에서 가장 가까운 파크토러스 강에 가서 그 물길에 죄를 정하게 씻어라”고 명령한다. 만지는 대로 금으로 변하는 손을 씻었기 때문에 근처에 있었던 강에 금, 특히 사금이 많았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신화일 뿐이다.

하지만 리디아 왕국은 실제로 인류 최초의 화폐를 주조했으며, 이 금은 주조 화폐는 다른 소왕국들과 바다 건너 그리스에도 전파되었다.

산의 왼쪽에 보이는 것이 리디아 왕국 성채의 유적이다.


이곳에서도 간단히 묵시록의 말씀을 묵상하며 항상 깨어 있는 신앙을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한 다음, 이번 순례의 하이라이트요, 바오로 사도와 요한 사도, 그리고 특히 성모님의 숨결이 남아 있는 에페소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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