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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터키 그리스 성지 순례 4

by 大建 201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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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소에 도착하여 우선 우리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하여 식당으로 향한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로부터 "오늘 점심식사 메뉴는 비빔밥"이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여기 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벌써 며칠째 어르신들이 한국 음식을 못드셨으니 오죽했으랴!

에페소에는 한식당이 있고, 웬만한 재료를 구할 수 있어서 한식의 맛을 "거의" 낼 수 있다고 한다. 비빔밥도 "거의" 인 까닭은 참기름 대신에 올리브 기름으로 비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계없다!

단체 손님은 모두 비빔밥을 먹는 모양으로 비빔밥이 메뉴에서 빠져 있다. 1TL(터키 리라)은 600원 정도.


맛에 관계없이 점심 식사를 한 후, 우리는 근처에 있는 성 요한 성당 유적으로 향한다.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내는 말씀

"에페소 교회의 천사에게 써 보내라. ‘오른손에 일곱 별을 쥐고 일곱 황금 등잔대 사이를 거니는 이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네가 한 일과 너의 노고와 인내를 알고, 또 네가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사도가 아니면서 사도라고 자칭하는 자들을 시험하여 너는 그들이 거짓말쟁이임을 밝혀냈다.
너는 인내심이 있어서, 내 이름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너는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저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추락했는지 생각해 내어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들을 다시 하여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등잔대를 그 자리에서 치워 버리겠다.
그러나 너에게 좋은 점도 있다. 네가 니콜라오스파의 소행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나도 그것을 싫어한다.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승리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하느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 나무의 열매를 먹게 해 주겠다."
(묵시 2,1-7)


에페소는 바오로가 27개월이나 머무른 곳이다. 그러나 바오로 시대의 에페소 교회의 신앙이 이미 요한의 시대에는 식어버렸기에 이와 같은 편지를 받게 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서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고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 하며 성모님을 모시도록 하셨는데, 요한이 박해를 피해 성모님을 모시고 예루살렘에서 에페소로 옮겨와 처음에는 에페소 시내 성모 성당 터에 사시다가 나중에 에페소 앞산 남서쪽 능선 아래 성모 마리아의 집에 사셨다고 한다. 그리고 사도 요한은 에페소에서 선종해 에페소 뒷산 너머 아야솔루크(Ayasoluk) 요새 남쪽에 묻혔다는 전승도 생겼다. 그래서 사도 요한이 묻혔다는 무덤 위에 4세기에 목조 성당이 세워졌고,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527-565년) 돌과 붉은 벽돌로 십자가 형태를 지닌 돔 양식의 거대한 성당을 세웠다. 이 성당은 중세에 가장 성스러운 그리스도교 순례지 중 하나가 되었고, 십자형 성당의 중심, 제대 한 가운데 네 개의 대리석 기둥이 서 있는데, 그곳이 바로 사도 요한의 무덤이라고 한다.

성 요한 성당은 아르테미스 여신전의 터에 그 돌들과 기둥들을 이용하여 지었는데, 성당의 돌들과 기둥들의 일부는 왼편에 보이는 모스크 건축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역사의 무상함이란...

성 요한 사도의 무덤.

세례당 흔적.

사도의 무덤 앞에서 주님의 사랑받는 제자로서의 충실한 삶을 충실하게 이어가셨으며, 성모님께 당신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로서 효도하신 그 사랑에 찬미하는 기도를 바친 다음 성모님의 집터로 알려진 곳으로 향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26-27).


전통적으로 예수가 어머니를 부탁한 “사랑하는 제자”는 요한으로 생각되었는데, 에페소의 전승에 따르면 요한은 마리아를 에페소로 모시고 왔고 마리아는 이곳에서 생애를 마쳤다고 한다.(마리아의 무덤에 관한 전승은 다양하다. 예루살렘 올리브산에 마리아의 무덤이 있고, 또 성모님이 영면한 곳이라고 전해지는 시온산 위에 성모 영면 성당이 있다).

이처럼 성모님이 말년을 보낸 장소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에페소 공의회 회의록에 의하면 예수가 세상을 떠난 뒤 사도 요한은 성모 마리아의 여생을 위해 크레소스 산 위에 작은 집을 마련했다. 이 집은 후에 찾는 이가 없어 잊혀졌다가 1822년 독일의 캐더린 에밀리히 수녀가 계시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나자렛 신부가 성모 마리아의 집을 찾게 되었다.


1961년 교황 요한 23세는 마리아의 집을 가톨릭교회의 성지(Sacred place)로 공포하고, 교황 바오로 6세,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함으로써 성지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이곳에는 4세기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작은 교회가 있는데 이 교회가 바로 성모님이 살던 집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추정된다. 오늘날 복원된 이 교회는 T자형으로 된 건물로서 중앙부분은 예배 장소이고 오른쪽 끝방은 침실, 왼쪽 끝방은 부엌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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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곳에는 "카푸친 작은형제회" 회원 4명이 거주하며 성지를 관리하고 있는데 그중 한 명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위쪽에 마련된 건물의 성당에서 미사를 하였다.

강론 중에 "요한과 마리아의 관계, 성모님께서 많이 외로우셨을 것, 효도는 부모님의 뜻에 따르는 것, 따라서 올바른 성모신심은 성모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를 흠숭하며 사는 것" 등을 요지로 하는 이야기를 하였다.


미사 후에 다시 내려와서 기적의 샘물이라 일컬어지는 물도 마시고, 소원을 비는 글도 적어서 걸어 놓는 등 역사 안에서 약간은 기복적인 요소가 첨가된 신심 행위를 하고 우리는 에페소 고대도시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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