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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터키 그리스 성지순례 5

by 大建 201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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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숨결을 느껴보는 뜨거운 감동을 가슴에 품고 우리는 다시 내려와 에페소 옛 도시 유적으로 향하였다.


에게해 연안의 터키 땅에는 기원전 8~7세기 무렵부터 그리스 본토에 살고 있던 수많은 그리이스인들이 건너와 폴리스를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기원전 1세기부터 로마 제국의 영토가 되면서 여러 도시가 발달했다. 고대 도시의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유적지가 바로 에페소다.  에페소는 바오로 시대만 해도 번창한 항구였으나 카이스트로스(Kaystros)강을 타고온 토사가 항구를 매워서 지금은 항구 역할을 하지 못하고, 바다는 에페소로부터 멀리 물러나 있다.


에페소는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BC 334년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해방되었다. 대왕이 죽은후, 에페소는 대왕 휘하의 장군 리시마코스(Lysimachos BC 361 ~ BC281)의 지배하에 들어갔으며, 리시마코스가 에페소에 경기장, 체육관, 원형극장을 세워 에페소를 크게 발전시켰다. 그후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게 된 에페소는 로마의 소아시아 서부지역 수도가 되었고 상업과 교역의 중심지가 되어 정치적, 경제적 번성기를 맞이하였다. BC 88년 시민들이 로마의 압제에 항거하여 반란을 일으키자, 로마의 실라(Sylla)장군은 에페소를 완전 초토화시켰다. 아우구스투스 황제(BC27∼ AD14년) 때부터 다시 재건된 이 도시는 로마의 아시아 속주의 정치, 상업,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오늘날 발굴되는 에페소의 모습은 로마시대의 것이다.).

기원후 1세기 에페소는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중요한 도시가 되었다. 사도 바오로는 그의 2차, 3차 전도 여행때 에페소를 방문하여 27개월이나 머무르면서 열정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다.

고대 도시 입구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들만이 사용하던 암호의 흔적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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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고기를 희랍어로 IXΘYΣ라고 하는데  이것을 이용하여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전하고 또 자신들만의 암호로 사용하였다. 이 단어를 풀어서 쓰면

I : (IHΣYΣ) :  IESUS 예수

X : (XPΙΣTOΣ) :  CHRISTOS 그리스도

Θ : (ΘΕOΣ) THEOS 하느님

Y : (YIOΣ) WHUIOS 아들

Σ : (ΣOTHP) SOTER 구원자

즉,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자이시다" 라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물고기가 아닌 다른 모양은 이 글자들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문양이라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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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온:  2세기에 세워진 오데온은 에페소 대극장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로 반원형이고 23개의 단이 있다. 도시의 행정관들인 상원의원들의 집회 장소이자 콘서트나 강연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소극장이다. 오데온은 그리스어로 음악당이라는 뜻이다.


상가 앞에 모자이크로 만들어진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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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수세식 공중화장실 모습이다. 어느 귀족 출신 미망인이 공중목욕탕을 짓고, 그 물을 이용해 옆에 유료 공중화장실을 세워 큰 재산을 모았다고 한다. 변기 앞 고랑으로 물이 흘러 씻을 수 있었고, 변기 아래쪽 역시 높낮이를 이용해 물을 흘려 보내 청결을 유지했다고 한다. 변기가 대리석이기 때문에 귀족들이 사용하기 전에 노예들이 먼저 와서 체온으로 변기를 데웠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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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시우스 도서관 :  로마의 행정관이었던 디벨리우스 셀시우스(A.D 60 - 114년)가 아버지를 기념하여 건축하였다. 건축물의 높이 11m, 폭 17m 정도로 도서관 내부에는 약 5만권 정도의 양피지 책이 있었으며, 습기나 벌레들의 피해를 줄이려고 통풍이 잘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도서관의 1층은 이오니아식 기둥이고 2층은 코린트 양식의 기둥으로 건축되었으며, 왼쪽으로부터 기둥 사이로 지혜, 지식, 우정, 이해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여신상이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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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여러 신전들, 분수대, 창녀촌 등 여러 가지 유적들이 있었으나 나의 흥미를 끄는 곳은 다음의 두 곳이었다.


먼저, 대원형극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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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천이 지난 지금도 웅장한 모습으로 멀리서 보면 인간은 한조각의 돌처럼 보인다. 화려하고 장엄한 이오니아식 기둥둘이 원형 극장을 돋보이게 한다. 언덕 경사면에 있어 저 멀리 에페소 항구도 보일 정도로 위치는 고대 도시의 중앙에 있다. 총 66계단으로 건축되고 약 2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관람석의 정면에 무대는 3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은 배우들의 분장실 또는 소도구실로 상당부분 파괴되어 있다. 사도 바울과 요한도 이 극장에서 설교를 하였다고 한다. 

에페소에는 옛 시내와 아야솔루크 요새 중간 지점에 풍요와 다산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의 신전이 있었다([여행] - 터키 그리스 성지 순례 4 참조). 이 신전은 사도 바오로 당시에 이미 온 아시아에서 순례객들이 모여들었다. 그래서 에페소의 은장이들은 아르테미스 여신상 모형을 만들어 순례객들에게 팔아 커다란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의 활발한 선교로 수입이 줄자 은장이들의 대표인 데메드리오가 동료 은장이들과 시민들은 선동해 난동을 피웠다(사도 19,21-40). 그 현장이 바로 이 대극장일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 순례단에게 중요한 또 하나의 유적은 바로 가톨릭 교회 최초로 성모님께 헌정된 성당(성 마리아 대성당)의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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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중요한 이유는 최초로 성모님께서 에페소에 도착하여 사시던 집터에 지어지고 헌정된 교회이기도 하지만,

바로 이곳에서 431년 에페소 공의회가 열렸다고 전해지는데 그 공의회에서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Θεοτόκος)로 선포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그리스도교는 예수가 '참 사람이며 참 하느님'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지금의 그 고백이 있기까지 셀 수도 없는 의문이 생겨났고, 무수한 논쟁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 이단으로 몰린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의 반대편에는 '그리스도의 어머니'(Χριστοτόκος)라는 칭호가 있다.

네스토리우스 등이 주장했던 이 칭호의 핵심은 예수가 단지 인간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예수가 삼위일체 하느님이라는 그리스도교의 믿음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그러므로 테오토코스라는 성모 마리아의 호칭은 마리아를 드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의 신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431년 에페소스 공의회에서 네스토리우스의 교리는 이단으로 정죄되었으며, 칼체돈 공의회에서 다시 한번 이단으로 단죄된다. 따라서 칼체돈 공의회에서 고백한 신경에는 예수는 참 사람이며 참 하느님인데, 그분의 신성과 인성은 분리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435년 국외로 추방되어 페트라로 망명, 451년에 이집트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의 교파는 페르시아를 거쳐 중국의 당에까지 전해져, '경교'라는 이름으로 한때 융성하였다.


비록 성당, 교회 건물은 허물어졌지만, 성령의 인도에 의한 그리스도의 교회는 존속하게 하시는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우리는 에페소를 떠났다.

호텔로 가는 길에 우리는 또 우리 의지와 관계없이 순례의 길을 벗어나게 되어 가죽제품을 파는 곳에 들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는 간단한 패션쇼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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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잠시 지체한 다음 우리는 쿠샤다스라는 도시의 Hotel Tatlises에 투숙하였다.

호텔에서 저녁 식사 후 우리는 함께 모여, 자기 소개와 오게 된 동기, 느낀 점 등을 간단히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거의 대부분 어려운 사정과 상황에서 오게 되었는데 오기를 잘 하였으며,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밤에 샤워를 하려고 보니 수도에 찬물, 더운물 방향이 바뀌어 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 방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 나라 호텔 수준은 좀 ..."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꿈나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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