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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터키 그리스 성지순례 9

by 大建 201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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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날과 같이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여장을 꾸려 다시 길을 떠난다.

오늘 첫 목적지는 사도들의 여정과는 관계없지만 예전부터 내가 한번 가보고 싶어하던 곳이다. 바로 정교회 수도원이다. 정교회 수도원으로는 아토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그곳은 가기고 불편하고, 매일 입장 인원이 극소수로 제한 되어 있고 사전 예약을 하기 때문에 그룹으로서는 방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성지순례단은 항상 여건이 더 나은 메테오라 수도원을 방문한다고 한다.


바위산 정상에 오래된 수도원이 자리하고 있는 메테오라의 깍아지른 듯한 기암은 그리스에서 가장 경이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메테오라(Meteora)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는 뜻으로, 바다 속의 기암군이 형성되어 만들어진 지역이다.


11세기 이후로 중세의 수도자들은 사암 봉우리로 일반인이 쉽게 근접할 수 없는 깎아지른 듯 솟아 있는 이곳 메테오라의 바위산 정상에 터를 잡았다. 당시 빈번하게 발생하던 전쟁을 피하고 속세를 피하여 하느님께 좀 더 가까이 다가 가고자 하는 소망을 담고 지은 것이 아니었을까.

14세기 초에 아타나시우스 수사가 최초의 수도원인 메갈로 메테오로 수도원을 세웠다고 한다. 그들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15세기에 은둔의 극치를 보여주며 고립된 암벽 위에 24개나 되는 수도원을 세웠고, 전성기에는 200여개의 수도원이 메테오라 전역에 걸쳐 존재했다고 하며, 한때 수 천명의 수도자들이 기거하였다. 속세와의 차단을 위해 세워진 이곳에 물자 보급과 사람들의 출입은 도르래를 이용해 끌어올리는 방법 뿐이었다.

메테오라의 고립된 수도원들은 그리스 정교가 중세의 오토만 투르크의 그리스 점령(1453~1829)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종교적 전통과 헬레니즘 문화를 살아 있게 한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이곳의 16세기 프레스코화들은 비잔틴 후기 회화의 발전상을 살펴볼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마치 천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듯한 메테오라의 수도원들은 천년의 풍상을 견뎌내고 지금도 바위산에 우뚝 솟아 있으며, 이 신비롭고 경이로운 경관은 1980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수도원 5곳과 수녀원 1곳만 남아 있고, 이것도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파손된 것을 1960년 다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아주 소수의 수도자들이 수도원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먼저 바를라암(Varlaam)수도원을 바라보면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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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오라에서 대 메테오로 수도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수도원으로 1541년에서 1542년 사이에 은둔 수도자 바를라암에 의해 세워졌다.


다음은 우리가 입장하여 관람할 대 메테오로(Megalo Meteoro) 수도원이다. 메갈로(Megalo)는 "크다"(Great)는 뜻이다. 그러니까 이 수도원은 가장 크다는 뜻이 될 것이다. 610m 높이에 지어진  가장 높고 큰 수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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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메테오로 수도원은 아타나시오스에 의해 세워진 메테오라의 첫번째 수도원으로, 1382년 이전부터 건립되어 수도사 요하사프에 의해 완공되었으며, 메테오라의 수도원들 중 가장 크고 오래되었다.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수도자들에게 필요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남자는 반바지 차림으로 못 들어가고 여자는 짧은 치마나 바지 차림으로는 못 들어간다.  매표소가 있는 입구에서 긴 치마를 빌려준다. )

내부에는 식당, 포도주와 식품 저장고, 도서실 등이 있으며 특히 특히 수도자들의 유골들을 봉안해 놓은 방도 있다. 그리고 14세기 중반에 세워진 4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24m 높이의 돔 형식의 비잔틴 양식의 커다란 성당이 있으며, 특히 16세기 프레스코화들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예수 탄생과 재림, 성모의 죽음. 가나의 혼인잔치, 성인들의 모습. 사마리아 여자 등 다양한 내용의 보존 상태가 좋고 예술적 가치가 높은 프레스코화들이 있다.

포도주 저장 용기들

유골 봉안실

시간을 알리는 종, 철제와 큰 나무뢰 된 것이 있다.


다음에 우리는 삼위일체수도원을 멀리서 바라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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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달하기 가장 어려운 수도원으로 제임스 본드 007영화  < For Your Eyes Only>의 추격장면을 이 수도원 배경으로 찍었다고 한다.
1476년 도메티우스 수사에 의해 세워진 수도원이다.


그리고 우리는 성 스테파노 수도원 앞에서 차를 세우고 잠시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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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도원은 메테오라의 수도원들 중 가장 잘 보존되어 있고, 다른 수도원에 비해 쉽게 도달할 수 있으며 현재 수녀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16세기 중반에 세워진 1개의 작은 본당이 있는 성 스테파노 성당이 있다.


그리고 성 니꼴라오수도원은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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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로사노 수도원이다.


메테오라를 내려와 인근의 예약된 식당에서 미사를 하였다. 아주 큰 식당이었는데 단체 여행객들을 주로 받는 모양이었다.



미사 중 강론은, 베드로의 사도좌 축일이었기에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성소에의 충실함을 이야기 하고, 서방 수도자들도 한 가지 소임으로 수십년을 헌신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하면서, 각자 주어진 성소에 끝까지 충실하게 사는 것이 후에 천국에 들어가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요지로 말하였다.



테오라를 내가 오고 싶어 했던 이유는 비록 동방 교회이기는 하지만 같은 수도자들이 사는 모습을 볼 수가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수도자들을 만나지는 못하였지만, 동서방을 막론하고 오늘날에도 거칠고 험준한 광야에서 살아가는 수도자들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편한 수도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지 부끄럽기도 하고 반성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미사 후에 우리는 양고기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장장 6시간 거리의 코린토로 이동하게 된다. 여행 중에 가이드는 계속해서 희랍의 역사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는데, 조금은 따분한 투로 이야기를 해서 많은 사람에게는 잠을 청하는 자장가가 된 모양이었다.

결국 어둑해질 무렵 우리는 코린토 인근 바닷가에 있는 Kalamaki Beach Hotel에 투숙하였고, 다음 날 우리 앞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지게 될지 미리 꿈꾸기 위해 피곤한 몸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말씀뽑기:  할렐루야!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시편 1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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