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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터키 그리스 성지순례 10

by 大建 201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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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에게해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모두 환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는다. 조금은 밋밋한 일출 광경이기는 하지만 나도 카메라를 가져 올 시간이 없기에 일단 휴대폰으로 셔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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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일출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하는 낭만을 누리고 우리는 짐을 꾸려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인 코린토로 향한다.

코린토의 유적은 시지푸스 신화로 유명한 아크로코린토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이 산에는 아프로디테의 신전이 있다고 한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2차 선교여행(50-52년경) 중에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에 와서 1년 반 동안 머물며 큰 교회를 세웠다(사도 18,11). 그러나 교회 설립 후 코린토의 신자들은 바오로의 적수들에게 동조, 공개적으로 심한 모욕을 가하기에 이른다. 이에 바오로는 에페소로 되돌아와 눈물을 흘리며 비통한 편지를 써 보내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코린토 교회로 보낸 세 번째 편지로 추정되는 ‘눈물편지’(2코린 10~13장)다.

당시의 코린토는 번성했던 도시로 상업과 무역으로 번영을 누렸고 일찍부터 도자기 생산에도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당시 코린토의 종교는 매우 다양해서 마치 종교 전시장 같았다. 수많은 그리스 신은 물론 이집트의 신 등 수많은 신을 섬겼다. 그리고 항구도시의 특징상 윤리적으로는 퇴폐했다. 코린토 뒷산 꼭대기 아프로디테 여신전에는 신창(神娼) 천여명이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다. 우리가 고린토 유적지에서 가장 먼저 들어가본 고대 코린토 박물관 안에는 당시에 사용되었다는 남녀 성기 모양으로 된 포도주 잔까지 있으니 그 당시 사회의 도덕적 타락 상태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바오로는 코린토에서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부부와 함께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며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전도했다(사도 18,1-4). 코린토 전도 말기 유다인들은 바오로를 아카이아 총독 갈리오의 법정에 종교 이단자로 고발했다. 그러나 갈리오 총독은 종교문제에 관한 소송을 기각했다(사도 18,12-17). 그 후 바오로는 켄크레아 항구에서 머리를 깎고 예루살렘을 거쳐 안티오키아로 돌아갔다(사도 18,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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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옛 코린토 유적지에 있는 연단 축대(베마) 모습이다. 높이 5m, 폭 15m 정도의 연단 축대는 총독이나 관리가 대중 연설을 하거나 공개 재판을 했던 곳으로, 갈리오 총독이 바오로 사도를 심문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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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사도가 서서 설교하였을 아고라의 터 뒷쪽으로는 아폴로 신전의 유적이 보인다.

우리는 아고라 부근에서 미사를 하였다.  율법의 완성으로서의 사랑을 주제로 강론을 하였고, 1코린 13장의 내용과 연관지어 이야기하였다.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완성되고 하느님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지기를 빕니다."(에페 3,19)



우리는 코린토에서 바오로 사도가 느꼈을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을 되새겨 보면서 그분의 말씀대로 소리만 요란한 꽹과리가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다음 행선지인 아테네, 그리스의 수도로 발길을 옮겼다.

가는 길에 코린토 운하 위의 다리에서 사진 촬영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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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수에즈 운하이고, 그 다음이 파나마 운하일 것이다.
이 두 운하에 비하면 그 규모가 훨씬 작지만 세계 3대 운하라고 할 때, 그 안에 코린토 운하도 포함된다.
그리스 본토와 펠로폰네소스 반도 사이에 동서로 길게 만입(灣入)하는 코린토해와 이오니아해를 잇는 운하로 수에즈 운하를 팠던 프랑스의 토목 기술자 레셉스에 의해 1882년에서 1893년사이에 완공되었다.
운하의 길이는 6.4 km, 너비는 25미터, 수면아래 깊이는 8미터다. 그런데 수면위 높이는 무려 70미터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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