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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터키 그리스 성지순례 12

by 大建 201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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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우리는 숙소인 Double Tree by Hilton Hotel으로 향하였다.

단 잠을 자고 우리는 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준비하기 위하여 일어나 식사를 하고, 구 이스탄불 시내로 향하였다.


이스탄불(İstanbul)은 현재 터키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터키 서부에 위치해있으며, 보스포루스 해협을 가운데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에 걸쳐있다. 동로마 제국 시대에는 콘스탄티노폴리스라고 불렀으며 오스만 제국 때까지 수도로 존속하다가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되었다. 1923년 이후로는 앙카라가 터키의 수도가 되었다. 1985년 유네스코는 이스탄불 구 시가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기원전 667년 고대 그리스의 메가라의 식민지로 건설된 후, 그들의 왕 비잔타스의 이름을 따 비잔티온이라 불렸다. 로마 제국 시대에는 라틴어 이름인 비잔티움으로 불렸다.

로마 제국 말기,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분열된 제국을 재통일하고 330년 5월 11일 이 도시를 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선포했다. 1204년 제 4차 십자군 전쟁때 콘스탄티노폴리스는 짧은 기간동안 정복되었다.콘스탄티노폴리스는 라틴 제국에 의해 점령당했을 때 교회, 방어시설, 기본 서비스 시설 등이 모두 파손됐으며 인구는 950년 40만 정도에서 4만명까지 줄어들었다.

1453년 오스만 제국에 함락되기까지 1,000여 년 이상 동로마 제국의 수도로, 그 후로도 1923년 천도하기 전까지 터키의 수도로 군림해 왔다.

우리가 가장 먼저 도달한 곳은 소위 블루 모스크라고 불리는 사원 밖의 히포드롬이라 불리는 고대 동로마 제국의 경기장이다. 히포드롬에는 과거의 웅대한 모습은 다 사라지고 고대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청동 뱀 기둥, 유스티니아누스 기념탑 등 세 개의 기념물이 독일이 만들어 기증한 분수대와 함께 남아 있다.

오벨리스크

블루모스크 입구. 겸손히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라는 뜻으로 이렇게 쇠사슬을 해 놓았다고 한다.


블루모스크는 세계문화유산인 이스탄불 역사지구의 유서깊은 건축물 가운데 하나이다. 오스만 제국의 제14대 술탄 아흐메트 1세의 명령에 따라 1609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7년이란 공사기간 끝에 1616년에 완성되었다. 직경이 27.5m, 높이가 43m에 이르며, 맞은편에 있는 성 소피아 성당에 대해 이슬람 세력의 우위를 상징하기 위해 그 양식을 본떠서 지은 터키의 대표적인 사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스크 안 벽면을 온통 뒤덮은 푸른빛을 띠는 도자기 타일 때문에 블루 모스크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관광객들은 블루 모스크(Blue Mosque)라고 부르지만, 터키인들은 술탄 아흐멧 사원(SULTAN AHMET MOSQUE) 이라고 부른다.
왕들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선언을 이곳에서 했다. 종교휴일에는 이곳에서 축제를 가졌으며, 메카를 향한 순례의 출발지가 되었다. 이 모스크는 세계에서 6개의 첨탑(미나렛)을 가진 유일한 모스크이다.

블루모스크의 첨탑이 6개가 된 이유가 재미있는데...
성지순례를 떠나는 술탄이 황금(터키어로 Altun)으로 첨탑을 지으라고 했는데, 기술자들이 6(터키어로 Alt)로 잘못 알아듣고 6개의 첨탑이 되었다고 한다.
황금 첨탑으로 된 모스크였다면 얼마나 더 화려했을까? 그렇게 되었다면 블루모스크가 아닌 골든 모스크로 불리고 있을 것이다.
모스크의 안뜰 가운데는 샤드르반이라는 분수대가 있고 사원 옆에는 신자들이 기도 전에 손발을 닦는 수도 시설인 육각형 모양의 세정소가 있다. 지금은 밀려드는 신자들을 위해 정원 바깥에 따로 대규모 세정시설을 마련해놓았기 때문에 이 세정소는 오늘날 쓰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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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출입할 때에는 모든 사람이 신발을 벗어야 하며, 기도시간에는 일반 관광객의 출입을 제한한다.

블루모스크의 아름다움은 내부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는데, 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푸른색 타일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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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이나 모스크나 지나치게 화려하고 웅장하면 신심의 촛점이 흐려질 수도 있다는 것과, 인간이 하느님께 아무리 큰 영광을 바치려 한다 하더라도 그러한 영화에는 한계가 있고 시간이 흐르면 퇴색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블루모스크에서 나는 조용히 물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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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우리는 바로 건너편에 있는 성 소피아 성당으로 향하였다.

아야 소피아 또는 하기아 소피아(Αγία Σοφία)는 이스탄불에 있는 정교회 대성당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비잔티움 건축의 대표작으로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건축물로 여겨지고 있다.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점령한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는,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로부터 이 대성당을 몰수, 모스크로 사용할 것을 선언하였다. 이 때에 대성당 내부는 십자가가 떼어지고 성화(이콘)는 석회칠로 덮어지고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메라브가 더해졌다. 그 후, 네 개의 미나렛(첨탑)이 증축되어 교회내에는 민발로 불리는 설교 단상도 장착되었다. 아야 소피아 자미로 불리게 된 이 정교회 대성당은 토프카프 궁전 쪽에 위치해 있어,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매주 금요일 예배마다 방문하게 되어 오스만 제국에서 가장 격식 높은 모스크 중 하나로 여겨지게 되었다.

1923년 오스만 제정이 무너지고 터키 공화국이 수립되었을 때 그리스를 중심으로 유럽 각국은 하기아 소피아의 반환과 종교적 복원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터키 정부는 하기아 소피아를 인류 모두의 공동유산인 박물관으로 지정하고 아야소피아 박물관(Ayasofya Müzesi)으로 개조해 그 안에서 기독교든 이슬람이든 종교적 행위를 일절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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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성 소피아 성당으로 더 잘 알려진 아야 소피아는 유스티아누스 황제때 1만명이 넘는 인력을 동원해서 6년만인 537년 완공되었다.
당시로서는 최고의 기술과 건축공법을 동원하여 건축한 최고의 건축물이었다. 아야 소피아의 헌당식에서 황제는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를 압도했습니다" 라고 외쳤다. 솔로몬의 신전을 능가했다는 자부심을 표현한 것이었다.
소피아는 희랍어로 '지혜'를 뜻하는데 하느님의 거룩한 지혜를 기리며 봉헌한 성당이라는 뜻이다.

비잔틴시대 건축물 중 최대 걸작으로 내부 높이는 약 56m 돔의 직경이 31m 이다.
1626년 지금의 성 베드로 성당이 세워지기 전 까지는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소피아성당이 지어진지 1,000년 동안은 세계에서 가장 컸다는 얘기다.
이스탄불의 수많은 재앙과 몇 번의 지진에도 소피아 성당만은 큰 문제가 없이 버텨왔다고 하니 얼마나 훌륭한 건축물인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원래 그리스도교 성당은 주제단이 정동을 향하도록 건축되기에,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메라브가 원래의 주제단과 약간 틀어진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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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에 덧칠되었던 회를 걷어내니 수많은 프레스코화가 드러났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그림의 얼굴은 이스람 교리에 의해서 손상된 상태였다.

옴팔리온(Omphalion, 배꼽): 로마로부터 세계의 중심이 옮겨졌음을 나타내는 원형의 돌로서, 여기서 황제의 대관식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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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대형 돔을 떠 받치고 있는 기둥위에 걸려 있는 나무로 만든 검은 바탕의 둥근원판에는 금색의 글씨로
알라와 마호메트 등 4명의 칼리프(이슬람의 통치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오늘날 아야소피아는 종교간 관용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성당도, 이슬람 사원도 아닌 박물관의 형태로 세상 모든 사람, 모든 종교인을 받아들이고 포용하기 때문이다.


모든 종교인들이 화합할 날을 그리며 근처의 한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우리는 미사를 하기 위하여 이스탄불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가톨릭 성당 Santa Maria Draperis 로 향하였는데, 이곳은 종교간 대화를 목적으로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 현존하는 우리 작은형제회의 공동체가 자리잡고 있는 성당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우리 한국관구에서 파견된 고인현 도미니꼬 신부가 거주하고 있다. 고 도미니꼬 형제는 작년에 휴가를 왔을 때 목동수도원에서 만났지만, 몇 달만에 다시 이곳 이스탄불에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고 도미니꼬 신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다음 우리는 그의 주례로 주일 미사를 봉헌하였다.


미사 후 우리는 다음 날 다시 만날 것을 고 신부와 약속하고 성당을 떠나 보스포루스 해협의 유럽과 아시아의 양안을 보며 왕복하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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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들이 포함된 멋진 실루엣으로 드러나는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 연안의 아름다움이 석양으로 물들 무렵 우리는 다시 선착장에서 배를 내려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 식사 후 우리는 함께 모여서 성지순례를 정리하는 모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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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순례단원들은 이번 여행 중에 느낀 은총과, 어려움 중에 떠났음에도 그것이 어떻게 기쁨으로 자리잡았는지, 그리고 귀국하여 보다 열성적인 신앙인으로서의 살아갈 결심 등을 기쁘고도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나누고, 이스탄불에서의 그리고 성지순례의 마지막 밤을 지내기 위하여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말씀뽑기:  그리하여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무엇보다도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에페 6,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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