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하성당에 간 김에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기도의 날을 맞아(?) 인근에 있는 참회와속죄의성당을 찾았다.
벽돌조에 한식기와가 설치된 외형은 신의주 진사동성당을, 로마네스크 양식의 내부는 함경남도 덕원 성 베네딕도 대수도원 대성당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이는 북한교회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 우리와 함께 살아있는 교회임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2006년 4월 첫 삽을 뜬 참회와속죄의성당은 동족상잔의 과거를 뉘우치고 일치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기도의 장소로 지어졌으며, 오는 6월 25일 오후 2시에 축성식이 예정돼 있다. 성당 옆에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민족화해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월 1일 의정부교구는 서울대교구로부터 참회와속죄의성당과 민족화해센터를 인수받았고, 2월에는 이은형 신부(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를 담당자로 임명했다. 성당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주일 오후 4시에 이 신부 주례로 한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미사가 봉헌된다.
성당 제대 전면의 모자이크화는 남한의 밑그림을 북한 `만수대 창작 예술단` 예술가 7인이 중국 단동에 나와 작업한 작품으로 남북 화합의 상징적 의미를 두고 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모자이크 조각은 남한의 미술가들이 무려 다섯 달에 걸쳐 부착했다고 한다.
제대에도 남북 화합의 비밀이 있다. 평양에서 퍼온 흙과 성 앵베르 범 주교의 고향 프랑스 흙, 여러 성물을 제대 속에 넣어, 조선시대의 순교자뿐 아니라 현대 순교자들의 피와 땀의 희생을 기리고, 남북이 하나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무쪼록, 동족간에 서로 화해하지 못하고 반목하였던 서로의 죄를 뉘우치고 다시금 일치하고자 하는 염원이 이 성당으로부터 불길처럼 일어나 한반도 전체를 평화와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는 날이 빨리 오게 도와주시기를 기도한 후에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