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불후의 말씀

by 大建 2014. 11. 28.

연중 제34 주간 금요일(루까 21,29-33)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은 모양이다. 그런데 불후(不朽)라는 말의 뜻이 과연 무엇일까? 사전에 의하면 "불후"는 "썩지 아니함이라는 뜻으로, 훌륭하여 그 가치가 영원토록 변하거나 없어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전국시대 노나라의 숙손표가 '死而不朽'(죽어도 썩지 않는다)는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 불후의 최상은 덕을 세우는 것이고, 다음은 공을 세우는 것이고, 다음은 말을 세우는 것(大上有立德(대상유립덕), 其次有立功(기차유립공), 其次有立言(기차유립언))이다. 덕과 공과 말이 오랜 세월을 견뎌 사라지지 않을 때, 그것을 일러 불후라 한다."

또 한유라는 사람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살아서 덕을 쌓지 못하면, 아무리 오래 살았다 한들 누가 그의 삶을 기억하겠는가? 죽더라도 썩지 않을 덕행을 남긴다면, 아무리 요절한다 한들 누가 그를 잊겠는가?”(生而不淑, 孰謂其壽? 死而不朽, 孰謂其夭)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께 딱 들어맞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덕을 쌓으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사도 10,38). 그렇기에 그분께서는 요절하셨음에도 사후에도 "썩지 않고" 부활하시어 우리와 함께 살아계신다. 그런데 그분은 원래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말씀"이시다. 태초에 하느님과 함께 계시던 "말씀"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생겨났으며,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인간 가운데 오시고 사셨던 그 말씀이 시공을 통하여 널리 전파되어 나갔고, 지금도 세상을 변화시키고 계신다.  이미 온 세상을 뒤덮고, 강력한 힘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말씀이 사라질 수는 없다! 


오늘 주님께서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시는 것은 바로 이런 뜻이다. 

"불후의 말씀"이시요, 덕 자체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불후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었으니 우리도 하느님 안에서 그 생명을 이어가야 한다. 


매일 기도와 선행을 통하여 성덕을 쌓고, 계시된 말씀을 끊임없이 묵상하며 그 말씀의 힘(성령)으로 나 자신과 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려고 노력할 때, 후대 사람들은 우리의 삶을 일컬어 "불후(不朽)"라고 할 것이다.

                                                                                                                                                                         (4M0S)













'믿음 희망 사랑 > 강론,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2) 2014.12.17
일상 안의 피정  (0) 2014.12.10
평화의 도시 예루살렘  (0) 2014.11.20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0) 2014.11.19
키작은 이의 설움  (0) 201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