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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일상 안의 피정

by 大建 2014. 12. 10.

대림 제2 주간 수요일(이사 40,25-31; 마테 11,28-30)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간다. ”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들은 듣는 것 만으로도 힘이 저절로 나게 하고, 포근한 위안이 느껴지는 말씀들이다.

하느님은 항상 이렇게 우리 곁에 머물러 계시며 우리의 안식이 되어주시는 분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하느님을 두고 우리는 자주 다른 곳에서 위안과 평화를 찾는 것은 아닐까?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차를 사고, 으리으리한 저택에 살면 편안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 나라 재벌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평안과 행복은 없다. 그저 모두가 흘러가버리는 한 순간의 꿈일 뿐이고 그 꿈에서 깨면 우리는 또 다시 다른 꿈을 좇아 살게 된다. 이렇게 영원하지 않은 것, 헛된 것에 매달려서 살다 보니 쉽게 지치고 인생이 짜증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그러한 지친 마음과 혼란스러운 심정을 예수님께 가져와 그분의 발치에 내려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다.
그분은 우리를 속박하고 더 지치게 하려고 오신 분이 아니다. 오히려 삶의 무게에 허덕이는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어 그 짐을 덜어주려 오신 분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 우리는 마르타처럼 그분을 기쁘게 해드린다고 그분이 참으로 원하시도 않는 수고를 하려고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지치면 짜증섞인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세상 일에 지치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그저 불평만 늘어놓고 사는 우리에게 단순히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그것은 바로 그분 안에 머무는 것, 그분 안에서 쉬는 것이다.

일찌기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당신의 피조물인 인간이 당신을 숭배하려 하나이다. 당신을 숭배함으로써 즐기라 깨우쳐주심으로서 당신을 위해 우리를 만들었으며, 당신 안에 쉬기까지는 우리 마음은 편안할 수 없습니다. "

만사 제쳐 놓고 피정을 해 보라. 얼마나 좋은지...! 피정을 하는 것은 강의 듣는 것이 아니고 억지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피정은 그저 그분 안에서 쉬는 것이다.  피정 집에 가서 피정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안에서 이렇게 주님 안에서 쉴 수 있다면 그것이 피정이다. 우리를 품어주시고, 우리의 기력을 북돋아 주실 분이 계신데 왜 걱정을 하고, 왜 필요없이 실망하고, 짜증을 내며 사는가? 일상안에서 피정을 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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