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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by 大建 2015. 7. 15.

성 보나벤뚜라 교회학자 축일(마테 5,13-19)


성 보나벤뚜라는 1221년 이탈리아 비테르보에서 가까운 반뇨레지오에서 태어났다. 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전구로 질병에서 치유되었다. 작은형제가 되어 파리에서 학위를 받은 다음 교수로 활동하다가 36세에 수도회 총봉사자로 선출되었다. 교황 그레고리오 10세는 그를 알바노의 추기경 주교로 임명하고 제2차 리옹 공의회 개최를 준비할 책임을 맡겼다. 성 토마스 데 아퀴노가 대표하는 도미니칸 학파에 필적하는 프란치스칸 학파의 대표로서 당대의 신학을 주도하던 그는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제2차 리옹 공의회 중인 1274년 7월 15일 선종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하신다. 제자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를 일컬어 "세상의 빛"이라 칭하신다. 그런데 사실 "제자들-우리"가 비추는 빛은 그 자체가 빛이 아니라 하느님을 반사하는 빛이다.  즉, 우리 자신들을 남 앞에 빛으로 비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진리의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즉 하느님의 빛을 드러내는 빛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달이 밝은 것은 달이 태양의 빛을 받아 반사하기 때문이다.


사실 주님께서는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 하고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따라서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것은 "내가 너희에게 전해 주는 빛을 받아 사람들 앞에서 착한 행실을 하여,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하는 뜻이다.


예수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분의 그 진리와 사랑의 빛이 우리의 마음을 비추게 할 때에만 우리도 보름달처럼 사람 앞에 그 빛을 비추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것이다. 


보나벤뚜라는 "사랑은 사랑하는 이로 하여금 사랑받는 이를 닮게 만든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가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면, 하느님이신 사랑은 우리를 우리가 사랑을 드리는 그리스도와 닮은 존재가 되게 하실 것이고, 그렇게 하여 우리가 그분의 말씀과, 인격, 가르침에 의해 온전히 감화되고 회개할 때, 우리는 세상에 그분의 빛을 비출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등불을 켜서 등경 위에 놓지 않고 함지 속에 놓는 꼴이 되어" 버릴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 안에서 온갖 죄와 불의한 일에 대하여 분명하게 "아니오"라고 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담대하고도 충실하게 살아갈 때 우리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향하여 "살아있네!" 하며 감탄할 것이고, 그것은 바로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 아버지가 영광받으시게 하는 길인 것이다.

                                                                                                                                                                    (59S)


바뇨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