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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그들의 눈이 열렸다

by 大建 2016. 12. 2.

대림 제1 주간 금요일(마테 9,27-31)

 

복음을 읽다보면 오늘처럼 예수님께서 눈먼 이들에게 시력을 되찾아주신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 안에서 눈이란 육적인 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의 눈, 영적인 식별의 눈을 함께 이야기한다. 그러기에 주님은 바리사이들에게 “너희가 차라리 눈먼 사람이라면 오히려 죄가 없을 것이다.” 하셨다.(요한9,41)

 

세상의 수많은 이들이 (영적으로) 눈먼 상태로 살아가지만 자신의 그러한 상태를 깨닫지도 못 하고, 더러는 그러한 상태를 인지한다 하여도 눈을 뜨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그저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인물 중에 대표적인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를 큰 혼란에 빠뜨려 놓은 박근혜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부정한 방법의 도움을 받아 차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능력이 없어서였는지 아니면 귀찮아서였는지 최순실이라는 또 다른 이상한 사람에게 맡기거나 그녀를 통해서 직무를 수행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사실에 충격을 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리에서 버티고 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소경스러움인가!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우리의 부족함이나 잘못을 스스로 깨달았다면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이다.

 

복음에 나오는 이 두 소경은 시력을 회복함으로써,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를 희망한다.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극적인 변화의 때를 맞은 이 두 사람은 간절하게 외친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리고 그러한 간절한 소망을 품었기에 실례됨을 무릅쓰고 집안에까지 예수님을 따라 들어간다.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실 수 있는 분이라 믿었던 예수님께서 결국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라고 물으시자, 그들은 “예, 주님!”하고 서슴없이 대답함으로써,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힘입어, 자신들의 삶의 변화에 주체로 당당히 나서고 눈을 뜨게 되었다..

 

우리는 자신의 소경됨을 깨닫고 있는가? 세상 일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바라보지도 못하면서 그저 현실 안주에만 급급하여 살아가지는 않는가?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도 없이 그저 무기력하게 세속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지는 않는가?

 

우리 자신의 이러한 소경스러운 모습을 변화시키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 자비를 베푸시는 분 안에서 우리는 세상 일에 눈을 떠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되고, 그러한 은총을 주신 분에 힘입어 세상을 하느님의 나라로 올바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6M2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