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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by 大建 2016. 12. 15.

대림 제3 주간 목요일(루까 7,24-30)


12월에 들어서자 마자 백화점이나 큰 상가에는 성탄 장식을 요란하게 하고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그들은 과연 무엇 때문에 그리 요란하게

장식을 하는가?" 나는 그런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그들은 예수님의 성탄을 이용할 뿐이지 예수님의 성탄, 강생으로 말미암은 구원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연일 이 정권의 비리가 폭로되는 청문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는 영국 순방 중에 하루만 머무는 호텔 방도 뜯어고치게 하는 등 완전히 자신이 여왕인 것처럼 행세한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외국 순방중에 잦은 의상의 교체로 말미암아 마치 패션쇼를 하러 외국에 나간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였으며, 네티즌들이 그녀의 집권 이래의 옷 사진을 찾아보니 의상이 수백 내지는 천 여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그녀는 무엇을 하기 위해서 청와대에 기를 쓰고 들어갔을까? 화려한 옷을 수집하여 패션 모델 노릇 하러? 아니면 성형 수술을 마음대로 하려고. 아무튼 그녀는 청와대 집무실에도 거의 안 나오고 관저에만 틀어박혀서 거눌을 보면서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하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로 그녀는 대통령의 직무에 대해서는 모르거나 관심이 없었다는 뜻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하고 요한을 만나러 광야로 나간 군중에게 묻고 계신다. 이 질문은 단순히 요한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러 나갔다면 그것은 의미없는 일이다. 요한을 만나러 간 사람은 예언자인 그의 가르침대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회개해야 한다는 말씀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을 따르는 것도 세속적인 어떤 것을 바라거나 그저 호기심에 이끌려서 형식적으로 하는 신앙생활이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말씀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입교할 때는 대부분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신앙을 받아들인다고 하였지만,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평화를 얻는 것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미사 참례를 하고 묵주기도를 하는 것으로 만족하거나, 성당에 와서 사람 만나는 재미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가 현재 이러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면, 나라를 올바로 다스리고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패션쇼를 하고 성형수술을 마음대로 하기 위해서 청와대에 들어간 사람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고, 또한 세례자 요한이 사는 모습이 궁금하고, 그저 그에게 호기심이 생겨 광야로 나긴 군중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이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 보자. "나는 과연 무엇 때문에 성당에 다니고 있는가?" "나는 과연 무엇 때문에 신앙인으로서 세례를 받고 살아가는가?" "나는 과연 무엇 때문에 지금 깨어 기다리는 자세로 대림절을 준비하고 있는가?"


                                                                                                                                                  (67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