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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by 大建 2016. 11. 5.

연중 제31 주간 토요일(루까 16,9ㄴ-15)


꼭두각시인 박근혜를 이용해 각종 비리를 저질러 온 최순실의 온갖 기가 막힌 행태가 연일 신문과 TV를 가득 메우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나오는 이야기들이 박근혜가 얼마나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사람이었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단적으로 한 가지만 예를 들면, 박근혜는 역시 자신의 꼭두각시인 황교안을 총리직에서 경질할 때에도 당일에 문자 한 통으로 통보했다고 하니, 황교안이라는 사람도 모욕감을 어지간히 느꼈는지, 즉시 이임식을 한다고 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고도 한다.


이 한 가지 일만 보아서도 박근혜라는 인간이 일처리를 어떻게 하고, 인간 관계를 어떻게 맺어 왔는지 알 수가 있다.

오늘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하는 말씀은 요즈음 많이 회자되고 있는 두 인간(?)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것 같다. 


오늘날 세상에서 깨끗한 양심과 성실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편하게 산다. 그럴수록 더 가난해지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 배운 대로라면 그런 사람들이 존경받고 더 잘 살아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이용만 당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실망하지 말고 깨끗한 양심과 성실한 마음으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한다. 


매일 양심 안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살려고 하며 깊이 성찰하고 자신의 죄와 부족함을 아파하면서 새롭게 살려고 하는 것을 회개라고 일컫는다. 

회개는 큰일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선택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매순간 이것을 할 것인가 저것을 할 것인가 선택을 하면서 산다. 그러므로 작은 일에서 하느님 말씀을 선택하는 습관이 들다보면 자연적으로 회개의 삶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그 작은 선택을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하는 말이 있듯이 작은 것부터, 천천히,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말씀하신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어떤 신부가 안식년을 맞이하여 고속도로 휴게소 청소부로 취직을 했다. 그 신부는 화장실 구역을 배정받았는데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힘이 들었다. 대소변 묻은 변기 닦아내고, 발자국 난 바닥 걸레질하고, 돌아서면 또 엉망이고…. 하루 종일 허리 펼 틈도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는 나중에 “그동안 강론대에서 ‘사랑’을 입버릇처럼 얘기했는데 청소부로 일해 보니까 휴지는 휴지통에, 꽁초는 재떨이에 버리는 게 사랑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아주 작은 일이라도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선택을 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습관을 들일 때, 우리 안에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덕, 완덕 혹은 성덕이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거의 무의식적, 습관적으로 죄를 쌓아감으로써 결국 수많은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저 두 여자를 반면교사로 삼아, 작은 일에도 성실한 우리의 모습을 보시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의 큰 몫을 나누어 주실 수 있도록 오늘 우리의 하루 한 순간의 삶을 가다듬기로 하자.

작은 씨앗이 큰 나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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