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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성령으로 가득 차

by 大建 2018. 12. 23.

1224(루까 1,67-79)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예언하였다.” 고 하는 데 그 내용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매일 성무일도 아침기도에서 바치는 즈카르야의 노래.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성령의 감동이 없이 바치는지... 한편 어제 우리가 들은 복음, 루까 1,39-45에 의하면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역시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하고 외친다.

 

요한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렇게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엘리사벳의 태중에서나마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찬미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었던 세례자 요한이 성령과 관계없는 삶을 살았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 오히려 그런 예언과 찬미는 고스란히 태교로서 요한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그렇기에 성경(루까 1,15)은 천사의 입을 통해  요한이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라는 사실을 분명히 전하고 있고. 과연 그는 성령에 의해 감도되어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전하며 살아갔고, 또한 그것 때문에 목숨을 잃기까지 하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한편, 오늘 밤에 우리가 영접하는 예수님 또한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되고, 성령에 감도되어 살아가시고 죽음의 순간에 당신의 영(성령)을 아버지께 넘겨드렸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

 

이렇게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그분의 영, 성령께서는 깊이 간여하시고 아버지의 뜻이 한 치도 틀림없이 이루어지도록 우리 인간들에게 감도하신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성령께서 강림하시어 이제 새롭게 오시는 주님을 기쁨에 가득 찬 마음으로 영접하고, 하느님의 말씀이신 그분처럼 오로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 이 미사 중에 간절히 청하도록 하자. 그리하여 세례자 요한처럼 우리도 그분의 길을 준비함으로써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온 누리 만민에게 깨우쳐 주도록 하자.


오늘날 우리가 다시 오시는 주님을 모신다는 것은 바로 성령을 모시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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