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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by 大建 2019. 2. 10.

연중 제5 주간 월요일(창세 1,1-19; 마르 6,53-56)


오늘 제 1 독서는 세상 창조에 관한 이야기다. 오늘 독서는 그중의 일부이지만 창조 이야기 전체를 통해서 우리가 듣게 되는 메시지는 "하느님께서 온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는데. 당신께서 창조하신 그 하나 하나를 바라보니 모두가 좋았다" 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현실 세계 안에 존재하는 것을 바라볼 때는 완벽한 것이라고는 존재하지 않고, 우리의 눈, 우리의 시각으로는 오히려 불완전하고, 부족하고, 불편하고 더 나아가서 나쁘게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부족하고 죄많은 존재인 우리에게 그렇게 보인다면, 오히려 완전하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우리 보다 더 부정적이어야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전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완전한 존재이신 그분이 보실 때 피조물이 불완전하고 부족하고,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각자의 불완전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병들고 상처입은 모습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존재하는 것, 우리가 당신 닮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버티고 있는 것, 아니 당신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기 위해서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완전하신 창조주 하느님께는 좋게 보인다는 뜻일 것이다.


바로 그러한 하느님의 사랑을 담고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 바로 그러한 아버지 하느님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치유의 은총을 허락하셨다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까?  오늘 복음에서는 "(사람들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니, 그 좋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자. 우리가 비록 불완전한 모습을 지니기는 하였을 망정 당신처럼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게 하셨음에 감사드리고, 아무리 지독한 죄인일지라도 아무리 지독한 상처를 지닌 병자라 할지라도 내치지 않고 당신 사랑으로 받아들이시는 자비하심에 감사드리도록 하자.


그리고 이제부터 우리도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창조주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모든 것 안에서 온갖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발견해내도록 하자. 그렇게 좋으신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인간의 악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로마 8,28)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