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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권위있는 가르침

by 大建 2019. 1. 14.

연중 제1 주간 화요일(마르 1,21-28)

 

위 사진은 몇년 전 설에 장성 노인요양원에 어르신을 방문 온 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은 여자 아이가 축구공을 차고 있는 모습이 이채로워서 얼른 카메라에 담았다.
보통 이럴 경우에 부모들은 옷 버린다고 야단을 치며 공놀이를 못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진 속의 아이 엄마는
"옷 좀 버리면 어떠냐... 한 번 차봐라... 한복 입고 공을 차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실 요즈음은 아이의 부모들이 지나치게 방관자적으로 아이들을 무책임하게 키우지만
반대로 우리가 자랄 때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안 돼!, 하지마!"를 입에 달고 살 정도로 금기의 교육이 일반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을 받고 자라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인격 형성에 문제를 안게 된다.
슬슬 눈치나 보는 사람이 되거나 거짓을 일삼는 위선자로 자라기 십상이다.

예수님 당시 유다의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600여개 조항에 달하는 율법을 바탕으로 규제와 금지를 강조하는 가르침을 펴왔고
이에 민중은 율법을 지키느라 등이 휠 정도였다.
이러한 까닭에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마테 11,28)고 하신 것이다.

지도자들은 자신들은 제대로 지키지도 않으면서 민중의 어려움은 고려하지 않은 채 율법의 준수만을 강조하여
이미 백성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었고 권위는 땅에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혜성처럼 나타나신 우리의 주님 예수께서는 그러한 율법의 멍에로부터 해방하시는 가르침을 펼치셨다.
무조건 금지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선(善)의 원천이신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시면서
인간이 창조된 뜻대로 선하게 살 수 있도록,
각자가 자신을 계발, 성숙, 완성시켜 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내적, 외적 억압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운 존재가 되도록 이끌어 나가시는 가르침을 펴시었다.
이 어찌 권위있는 새로운 가르침(마르 1,27)이 아니겠는가!

 모름지기 교육의 목표는 인간을 성숙시킴에 있다.
인간을 구속하는 가르침의 자세를 타파하고, 방관자적임 무책임한 교육도 지양하며
완전하신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성숙되어 가게 함이 참된 교육의 목표인 것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본받아 우리도 이웃들에게, 자녀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펴기로 하자.
그리고 우리 자신도 예수의 권위있는 가르침에 승복하여
우리 자신을 성숙시켜 나가기로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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