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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 봉헌 축일

by 大建 2018. 5. 23.

1226년 10월 3일 저녁, 프란치스코 성인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돌아가신 후, 1227년 3월 19일 작은형제회의 보호자 추기경이었던 우골리노 추기경이 그레고리오 9세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레고리오 9세 교황이 첫 번째로 마음먹고 있었던 것은 아씨시의 이 “가난뱅이”를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성 프란치스코의 영적인 자녀들과 모든 신자들의 신심 때문에 성인의 유해를 잘 보존하기 위하여 교황 그레고리오 9 세는 프란치스꼬가 죽은지 2년이 지난 후인 1228년 3월 성인을 위한 무덤 성당을 짓도록 명하였으며, 엘리야 수사에게 공사의 책임을 맡기면서 1228 년 6 월 16 일 성인이 새로 묻히게 될 대성전의 머릿돌을 축성하였다.


1228년 7월 16일 새 교황은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를 성인으로 선포하였고, 10월 4일을 프란치스코를 기념하는 고정된 축일로 선포하였다.


1230 년 5 월 25일 성인의 유해는 장엄하게 새로운 대성전으로 옮겨졌다. 인노첸시오 4 세 교황이 이 성전을 축성하였다. 여러 세기를 통하여 이 프란치스칸 건축물은 온 세상의 수많은 순례자들의 목적지가 되어왔다.

베네딕도 14세는 이 성 프란치스코 성당을 대성당(patriarchal basilica)과 교황 기도소(papal chapel)로 지정하였다. 요한 23 세는 제 2 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을 위한 준비 기간 동안 이 성당에 순례하며, 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신 성인께서 공의회를 위하여 전구해주시기를 청하였으며, 결국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참으로 성령께서 이끄시는 교회 회의라는 평을 받게 되었다.

1986년 10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 지도자들의 기도 모임을 평화의 사도인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묻혀 있는 이 성당에 소집했다. 이날을 마무리하는 강론에서 교황 성하는 다음과 같이 설파하였다. “성 프란치스꼬와 성녀 글라라의 모범에 따라, 그리고 우리가 함께 지낸 오늘의 체험에 힘입어, 우리의 편견, 증오, 적대감, 경멸, 질투의 정신을 정화하기 위하여 새롭게 양심을 성찰해보도록 합시다. 우리는 인류 가족의 일치에 고정된 우리의 영혼과 마음, 우리의 사상과 행동으로써 평화의 도구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실패하고 말리라는 믿음과 우리의 한계에 대한 뚜렷한 인식을 가지고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미래와 우리의 평화의 전도는 항상 하느님의 선물에 달려 있음을 확인하고 인정합니다”.


회개 생활 초기, 다 쓰러져가는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로부터 “프란치스코야, 보다시피 다 쓰러져가는 나의 집을 가서 고쳐라”하는 말씀을 들은 이후 실제로 폐허가 되어가는 성당들을 고치는 일에 헌신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단순히 외적인 성당이 아닌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를 뜻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고 교회에 대한 사랑을 키워갔다.


주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에 “아버지, 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하고 기도할 정도로 교회와 거기 속한 사람들을 사랑하셨음을 깨달았기에, 교회의 분열을 가져올 수 있는 어떠한 언행도 피하였으며. 죄중에 있는 이들 특히 성직자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자신을 더 돌아보며 겸손한 자세로 복음을 실천하는데 매진하였고, 제자들도 그렇게 살도록 가르쳤다.


그것만이 주님께서 세우신 하나이고 보편적인(가톨릭) 교회의 일치를 깨뜨리지 않고 존속시키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성인을 본받아 오늘날 교회 안에 속해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와(재복음화) 일치된 모습으로 그분께 찬미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교회의 분열을 가져 올 수 있는 어떠한 언행도 피해야 할 것이며, 또 아직도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교회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들이 아버지의 성전 안에서 모여 함께 그분께 영광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복음화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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