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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인성 교육

by 大建 2019. 3. 20.

사순 제2 주간 수요일(마테 20,17-28)

 

1. 수도원에 입회하고 나서 자주 들은 말 중의 하나는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올바른 인성을 갖추지 않고서는 아무리 서약을 하고 수도복을 입고 살아도 빛좋은 개살구일 수 밖에 없다는 뜻이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말이 얼마나 정확한 진실인지 점점 더 깨닫게 된다.

 

2. 요즈음 일부 젊은 연예인들이 관련된 사건들로 떠들썩하다. 마약과 성 범죄 등 흔히 짐작할 수 있는 범죄가 실제로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 젊은이들은 살아오면서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얼마나 들었을까?  그저 열심히 노력해서 유명한 연예인이 되면 세상을 다 가지게 되는 듯한 그런 환상에 빠져 살아 왔고 또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가르쳐 준 것은 아닐까?

 

3. 그 젊은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고위급 경찰들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고 그 밖에도 광범위한 부패 사슬이 연루되었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 고위 경찰관들도 아마도 나름대로의 권력의 정점에 다다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을 터이지만, 그제 그러한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되었다. 이들 역시 살아오면서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우치고 그것을 위하여 더 신경을 썼더라면 패가망신은 당하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4. 연예인이나 경찰관들의 부모들은 과연 자기 자녀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엄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그저 자녀들의 끼를 살려주는데 더 투자를 하거나, 일단 명예와 권력을 움켜 쥐게 되면 세상의 강자가 되고 다른 모든 것은 용서가 된다는 그릇된 윤리관을 은연 중에 심어 준 것은 아닐까?

 

5. 오늘 복음에서 인사 청탁을 하며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의 모습이나, 그리고 첫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제자들의 모습도 오늘의 세태 안에서 드러나는 저 군상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6. 예수님은 정말 그들이 얼마나 한심스러우셨을까? 당신은 수난을 당하러 올라가시는데 당신 제자들은 윗 자리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단단히 인성 교육을 시키신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7.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옳바른 그리스도의 제자, 그리스도인이 될 수가 없다.

   우리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오로지 우리가 옳바른 인간,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이다.

                                                                                                                                          (90S2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