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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새 하늘 새 땅

거리로 쫓겨난 장애인 야학

by 大建 2008. 3. 4.
모처럼 서울에 올라가 약속이 있어 대학로쪽을 거닐던 중
눈에 띄는 모습이 있어 다가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 연말에 뉴스를 통하여 잠간 접한 적이 있는 노들장애인야간학교의 노천학교이다.
(관련기사 ㅡㅡㅡ> http://www.hani.co.kr/arti/society/handicapped/260672.html

명색이 장애인 복지시설인 정립회관에서 공간을 빌려 힘겹게 공부를 해온 장애인들이
정립회관 측의 퇴거 요청으로 길거리로 쫓겨난 것이다.

추운 겨울에 길거리에서 비닐 천막을 치고 공부를 해야하는 장애인들의 현실을 접하고 나니
울화가 치민다.

이것이 소위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 국가의 복지 정책의 결과요,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장애인들을 배려하는 사회의 모습이라는 말인가...

이 천막마저 구청에 의해 언제 철거될지 모른다니 정말 답답하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서울시교육청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증가된 평생교육을 장애인 교육에 대한 수요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힌 것이다.

장애인들, 특히 성인 장애인들의 교육의 기회가 거의 막혀 있다시피한 현실에서
그나마 있는 장애인 학교마저 갈 곳을 잃어버리고 추위에 길로 내몰린 우리의 사회의 현실을
우리 모두가 직시해야 한다.
장애인 문제는 그들과 복지당국, 교육당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 우리 모두의 자녀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