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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말로만 선교?

by 大建 2008. 10. 19.

전교주일(마테 28,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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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기억하고 있는 영화 '미션'은 바로 이 선교, 전교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그 제목도 바로 선교를 뜻하는 말이다.
이 영화에 보면 세 사람의 선교사의 모습이 등장한다
(원래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내용은 예수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작은형제회의 이야기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 선교사들은 함께 과라니족의 실질적인 기쁨과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보여준다.
그들은 코코아 농장을 지어 그들의 생업을 도왔고, 같이 사는 사랑의 삶으로 복음을 전했다.
그들은 과라니족에게 복음을 기쁜 소식 그대로의 의미인 사랑을 전하다가
결국 그 사랑의 극치인 순교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같이 "사랑을 전하는 일"이 "전교의 핵심"이라는 것은 선교의 주보성인들의 삶에서도 발견된다.
먼저 프란치스꼬 사베리오 성인은 대단한 열정으로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주님의 사랑을 전했다.
또 한 분의 전교의 주보성인은 소화 데레사 성녀이다.
관상 수녀였던 데레사 성녀는 작접 선교지에 가지는 않았지만 선교사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선교사들과 선교지 주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교지에 있는 것 처럼 살았다.
성녀는 수도 공동체의 생활 중 맡겨진 모든 소임을 수행함에 있어서,
또 생활 속에 만나는 온갖 크고 작은 희생의 기회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면서,
바로 선교에 대한 염원으로 지향을 바치며 사신 것이다.
소화 데레사의 이러한 삶은, 일상 생활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사명으로서 주어지는 전교의 소명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를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의 다음 말씀,
"그리고 가는 형제들은 비신자들 가운데서 두 가지 방법으로 영적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한 가지의 방법은 말다툼이나 싸움을 하지 않고
하느님 때문에 모든 인간들에게 복종하고(참조: 1베드 2,13)
자기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일입니다.
다른 방법은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
그들이 전능하시고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 성부와 성자와 성신을 믿고
구세주요 구원자이신 아드님을 믿도록, 또한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입니다"(1 회칙 16,6-7)하는 말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소화 데레사처럼 일상의 생활 중에 만나는 모든 희생의 기회들을
모든 사람의 회심을 위해서 바치는 것일 때,
그리고 성 프란치스꼬께서 말씀하시듯이
"말다툼이나 싸움을 하지 않고 하느님 때문에 모든 인간들에게 복종하고
자기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일"은 훌륭한 전교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복음 선교를 우리의 생활주변의 일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
물론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 직접적으로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일도 필요하겠지만, 우리가 믿고 실천하는 기쁜 생활을 보고
믿지 않는 이들이 우리의 믿음의 공동체 안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도록
우리가 구원적 공동체로 드러나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

복음은 문자 그대로 살아 있는 기쁜 소식이 되어야 한다.
하느님의 복음을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로 써만 전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선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생활에서부터 복음 정신대로 기쁘게 살고,
또 "하느님 때문에" 모든 이들에게 기쁘게 봉사함으로써,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널리 전파되도록 하자.
바로 이러한 삶 속에서 주님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화 데레사 성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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