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믿음 희망 사랑/새 하늘 새 땅

6.3 운동과 미국산 소고기 사태

by 大建 2008. 6. 23.


정치에 깊이 관심을 갖지 않지만 때로는 어쩔 수 없이 깊이 빠지고 만다.

새로 임명된 대통령실장[각주:1]에 관한 뉴스를 보다가 6.3 동지회에서부터 오랜 인연을 맺은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6.3 동지회는 1964년 6.3 사태의 주요 인물들이 결성하여 만든 모임이다.
6.3 사태를 뒤늦게 검색해 보다가 뒷골이 땡겼다.

6.3 사태란 무엇인가?
6·3사태는 1964년 6월 3일, 박정희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하여 당시 절정에 이른 한일국교정상화회담 반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이다. 계엄은 7월 29일 해지되었다. 공화당 김종필 의장이 한일국교정상화회담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자 6월 3일 정오를 기해 대표적으로 이명박 고려대 총학생회 회장 직무대행 주도 하에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생 외에 서울 18개 대학 1만5천여 명 등 총 3만 명 가량이 거리로 몰려나와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정부는 3일 오후 6시 30분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시위 진압과 금지와 언론검열, 대학휴교등 주동자 검거에 돌입했으며, 이 조치로 시위의 주동인물과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학생과 정치인, 언론인 등 1천120명이 검거되고 348명 이명박, 이경우, 손학규등은 검거돼 내란죄로 서대문형무소에서 6개월간 복역하게 된다. 이후 시위자들이 모여 '6·3 동지회'를 결성했다[각주: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즉 6.3 사태는 "굴욕적인 한일 외교 정상화"를 반대하던 당시 대학생들의 반정부 운동이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미국산 소고기 파동과 어쩌면 이렇게 맥을 같이 하는지...--
6.3 사태가 굴욕적인 한일 외교가 이슈였다면, 오늘날의 사태는 미국과의 굴욕적인 통상외교가 이슈인 것이다.
6.3 사태가 당시의 대학생들에 의해 주도되었던 반면, 오늘날의 사태는 가상스럽게도 고등학생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6.3 사태 당시 박정희 군사정권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체포, 감금하였다. 오늘날 소위 민주정부 하에서 계엄령을 발동하지는 못하지만, 전경들을 앞에 세운 폭력 진압의 구태는 여전히 답습되고 있다.

6.3 사태 당시 고려대 학생회장 이명박은
"종주국 없이 한번 살아보자. 이것이 우리의 피맺힌 절규다. 일제의 망령을 박멸할 때까지 우리는 영원한 투쟁의 대열에 참여할 것을 여기서 엄숙히 선언한다"로 끝나는 선언문을 대표로 낭독하기도 했다고 한다[각주:3].

오늘날 국민들의 외침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종주국 없이 한번 살아보자. 이것이 우리의 피맺힌 절규다. 미국과 일본에 대한 사대주의가 근절될 때까지 우리는 영원한 투쟁의 대열에 참여할 것을 여기서 엄숙히 선언한다" 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허울좋은 "전략적 동맹"을 맺기 위해 미국산 소고기의 무조건, 무제한 수입이라는 조공을 가져다 바치고, 국민들의 저항이 심해지니까 마지 못해 허울뿐인 추가 협상을 하고 동맹적 관계를 고려해서 미국이 양보했다는 소리를 하는 이러한 굴욕적인 외교에 오늘날의 국민들은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40여년 전 대학생들의 시위 안에서도, 오늘날 촛불집회 안에서도 우리는 위정자들과는 달리 깨어 있는 국민 의식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신임 대통령실장, 6.3 동지회, 한나라당에 말하고 싶다.
"6.3 사태"의 정신을 계승하여 오늘에 되살리라고...!
실속없는 추가협상에 만족하지 말고
당당하게 재협상을 요구하여 주권국가 국민으로서의 체면을 세워달라고...!"

그리고 그리스도인 이명박 씨에게 들려주고 싶은 성서 말씀이 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 ‘가만, 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마테 7,3-5).
오늘날 촛불시위의 순수성을  부정하고 배후를 논하는 것은 1964년 6월 3일에 있었던 거룩한 항쟁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임을...



  1. 나는 이 용어 자체 부터가 마음에 안 든다. 대통령실의 실장이면 대통령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예전의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명칭이 맞을 듯 싶다. [본문으로]
  2. """위키백과(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X41023#cite_note-0) " border="0">" border="0"> [본문으로]
  3.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1867309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