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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새 하늘 새 땅

서울 나들이

by 大建 2008. 12. 26.
지난 22일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예전 프사모(프란치스꼬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 회원들이
독일에 사는 한 회원의 일시 귀국을 기화로
해가 바뀌기 전에 한번 얼굴이나 보자는 성화로 참석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정말 오래간만에 한 서울 나들이였습니다.
휴가 때 서울을 잠간 "스쳐지나간" 것을 뺀다면 거의 1년이 된 것 같군요.

전날(21일) 밤부터 장성에는 눈이 왔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아침에도 눈이 제법 뿌리고 있었습니다.

01

                                                                               눈내리는 장성역

이렇게 쏟아지는 눈발을 뚫고 내가 서울을 가야 하는가 생각이 되기도 했지만
프사모회원들의 정은 그렇게 끈끈한 것이었기에 충분히 가치가 있는 여행길이라고 자위했습니다. ^^

서울에 도착하여 개인적인 볼 일을 보고 약속장소인 정동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충분하여 종로 2가에서 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불경기가 심각하다는 것이 몸서리치게 느껴졌습니다.
예년같으면 시내 여기 저기에 휘황찬란하게 성탄 장식이 꾸며져 있고 성탄송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올 터인데
눈에 띄는 성탄장식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성탄송은 거의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세상 사람들이 이토록 어렵게 사는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러한 불황을 모르고 필요없이 낭비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도 해보게 되었지요.

약속시간보다 일찍 정동에 도착했지만 벌써 나와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조금 더 일찍 보려는 마음에서였겠지요.
거의 1년만에, 어떤 이들은 더 오래간만에 만나는 것이었기에 그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시골 구석에서 올라온 촌로같은 사람을 반가이 맞이해주는 그들의 따스한 정이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프란치스꼬교육회관 앞의 성탄 장식



교육회관 로비에서 수다를 떨다가 예약된 식당으로 향해 함께 식사를 하며 못다한 회포를 풀며
정말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갑자기 못오게 된 사람들도 안타까워 하는 마음을 전화로 알려왔고,
늦게서야 도착하여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예전 프사모에서 나눈 정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형제애 가득한 모임이 여러 가지 사정상 깨어져야만 했던 일이 정말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외적인 구조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인간 각자의 마음을 통해서도 끊임없이 역사하고 계심을 믿기에
프사모에서 나누었던 포근한 형제애는 각자를 통해서 널리 전파되어 나갈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회포를 풀고 서로 헤어지기 싫어 아쉬워 하는 긴 작별 인사를 나눈 뒤에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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