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론4

골라먹는 신앙생활하지 맙시다 연중 제18 주간 목요일(마테 16,13-23)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정체성을 물으시는 질문에 잘 대답하신 베드로에게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하실 뿐만 아니라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하시며 상까지 주신다. 아! 정말 감미롭다. 나도 이렇게 주님으로부터 행복하다는 말씀을 듣고, 상까지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러한 베드로에게 이어서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하시며 다시 호통을 치신다. 주님의 수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이다.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백성들 위에 군림하는 정치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의 박해에 넘어가 목숨을 잃으시고 결국은 부활하실 것임을 예언하시는 것인데, 베드로는 이를 막고 나선 것이니 어찌.. 2010. 8. 5.
최고의 강론은 침묵? 사순 제3주간 수요일(마테 5,17-19) 어떤 신부가 지난날의 그의 대부분의 강론이 그 자신의 체험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심했다. "난 지금까지 아무 효과도 없는 강론을 하고 있었어. 더 이상 내 영혼이 거짓 맹세하게 하지는 않을 거야. 사실 그 자체를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다시는 강론하지 않겠어." 실로 절망적인 말이었다. 물론 그가 영적으로 절망했다면 그것은 그가 영적으로 정직했기 때문이다. 그 주간 그는 묵상과 기도를하면서 대부분을 보냈다. 주일 아침 미사에 그는 강론하러 독경대 앞에 섰고, 신자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바대로 여러해 동안 그 신부에게서 들어 왔던 종류의 강론을 들으러 앉아 있었다. 그 신부는 5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때서야 신자들은 그가 다른 사람처럼 변.. 2009. 3. 18.
너희도 떠나가겠느냐? 부활 제3 주간 토요일(요한 6,60-69 )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며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어제 강론 준비 차 이 책 저 책 들춰보다가 작은형제회 한국관구 60년사 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저희 작은형제회 한국관구는 광주대교구와 같이 올해 70주년을 맞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동안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수많은 형제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배, 동기, 후배들... 나름대로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서 떠난 형제들도 있고, 수도회, 또는 교회의 어떤 모습에 실망하여 떠나간 형제들도 있습니다. 내가 얼굴을 기억하는 형제들의 모습이 하나 둘씩 떠오릅니다. 남의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제 과거 이야기를 고백.. 2008. 4. 12.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 부활제3 주간 금요일(요한 6,52-59) 형제자매 여러분, 생명의 빵으로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한국 천주교회에 갈수록 발바닥 신자들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발바닥 신자란 자기 신앙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사실 신앙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을 신자로 부를 수 있을까요? 발바닥 “신자”라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묵상해보면 예수님 자신이 그리스도인 생활에 있어서의 이 두 요소, 신앙과 실천에 연결고리를 세우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53절). 여기서 핵심이 되.. 2008.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