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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36

사랑의 대화 사순 제1 주간 화요일(마테 6,7-15) 사랑하는 젊은 연인들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 있으면 좋고, 상대방이 원하기도 전이 이미 그 무엇인가를 해준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사랑 때문에 우리를 창조하신 분이시기에 또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기에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테 6,8). 이러한 분 앞에서 무슨 긴 말이 필요하겠는가... 바로 이러한 이유로 예수께서는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미 우리를 충분히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우리가 잔뜩 청원만 늘어놓고 있다면 우리는 그분을 올바로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아.. 2014. 3. 11.
수도자를 위한 기도 며칠 전 본당에서 있었던 작은형제회 첫 서원식 때 찍은 사진이다. 서원자들이 하느님의 은총 안에 훌륭한 수도자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이 잘 표현된 것 같다. +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 ○ 세례성사의 은총을 더욱 풍부하게 열매 맺도록 자녀들을 수도자의 길로 부르시는 하느님, 수도자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고 그리스도께 갈림없는 사랑을 드리고자 하는 봉헌의 삶이 교회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게 하셨음에 감사하나이다. ● 하느님, 수도자들이 성령께 온전히 귀기울여 복음의 증거자로서 정결과 가난과 순명의 삶을 살게 하시어 자유로이 그리스도를 따르고 더욱 그리스도를 닮아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고 봉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2014. 1. 16.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연중 제23 주간 화요일(루까 6,12-19) 1.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밤을 새워 하느님께 기도하셨다고 한다. 왜? 그렇게 기도하신 이유는 당신께서 하실 일에 참여할 협조자들을 뽑으시기 위함이었다. 당신이 부려먹거나 이용할 일꾼들을 뽑으시기 위함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 그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봉사자로서의 제자들을 뽑으시기 위함이었기에 그토록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던" 것이다. 이제 그 제자들은 단순한 일꾼이 아니라, 당신의 형제, 가족, 벗이 될 것이다. 그들은 주님께서 세우시는 새로운 공동체, 하느님 나라라는 잔칫상 공동체, 식탁 공동체의 기초요, 원형이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먼저 사심없는 기도,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하느님의 나라와.. 2013. 9. 10.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 재의 수요일(마테 6,1-6.16-18) 1. 지난 11월 아버지의 장례 때에 화장장에서 재가 되어버린 유골을 유골함에 모시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한 인간의 수십년 인생이 저렇게 허무하게 재가 되어 버리는구나 하면서... 그리고는 부끄럽게도 그뿐이었다. 까마득하게 잊고 살아왔다. 2. 오늘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바르며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는 말씀을 듣게 된다. 우리 인간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기억하고 살게끔 해주는 예식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사실을 기억하며 살지 못한다. 기억력이 나쁜 사람을 일컬어 "새대*리"라고 욕을 하는데, 우리 모두가 인간의 머리를 지녔음에도 왜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 앞에서는 새가 .. 2013. 2. 13.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연중 제4 주간 토요일(마르 6,30-34) 1. 보좌신부가 오니 역시 좋다~! ^^ 보좌가 없는 동안 참으로 어떤 주말에는 짜증이 날 정도로 바뻤다. 수도원의 김 요셉 형제가 토요일 미사 한대를 도와주었지만 혼배가 있는 토요일, 그리고 주일에는 혼자서 미사를 세 대나 해야 하고 각종 모임, 면담까지 이어지니 그야말로 "진이 빠질"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 월요일에는 관구 행사가 있어서 서울에 다녀왔는데, 좋은 행사이기는 하였지만, "꼭 이런 행사를 월요일에 해야 하나?"하고 혼자서 속으로 불평을 하기도 하였다. 2. 벌써 오래 전, 어느 광고 카피 중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하는 것이 있었다. 그 당시에 어느 젊은 신자가 그 광고를 보면서 "가족과 함께 떠나느니 차라리 죽지..." 하고 푸념하.. 2013. 2. 9.
운명을 바꾸는 기도의 힘 연중 제2 주일(요한 2,1-11) 힌두교 문학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다. 현자 나라다가 비쉬누 신전을 향해 길을 가다가 어느 집에 묵게 되었다. 그집의 부부는 아이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나라다에게 비쉬누 신을 만나면 자기들에게 아기를 달라고 청하기를 부탁했다. 나라다가 신전에 도착하여 신에게 그들의 청원을 전했다. 그러자 비쉬누 신은 무뚝뚝하게 "그들은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운명이다"하고 대답했다. 몇 년 후 그는 다시 신전으로 순례를 하다 그 집에 찾아갔다. 그런데 그 집에서 세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묻자, "저희 아이들입니다. 5년 전 선생이 떠나신 후 어떤 성자께서 여기를 지나셨지요. 그분께서 저희 부부를 위해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비쉬누 신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이렇게 세 .. 2013. 1. 20.